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발위 일제점검’ 경찰청 보고서… ‘유흥업소’ 종사여부 빠져
-지난 25일 경찰청 지시로 경발위 등 일제 점검
-경찰청 보고양식에 부적격자는 ‘숫자’만
-유흥업소 종사자 등 부젹격 사유 파악 힘들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과 민간 유착 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의 투자사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자, 민갑룡 경찰청장의 지시하에 일선 경찰서가 해당 경찰발전 위원회 등 경찰 협력단체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진행중이다. 일선 경찰서는 점검보고서를 통해 해촉 희망인원, 부적격자 등을 기재, 경찰청에 보고하고 있지만 정작 보고서에는 어떤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다. 현재와 같은 보고서로는 버닝썬의 사례처럼 유흥업소 종사자의 민간위원 활동 여부를 경찰청이 파악하기 힘들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의 점검 지시 이후 전국 255개 경찰서에 980여개에 달하는 협력단체, 일선 지구대에 협력단체 등에 대한 일제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25일 전국 일선서에 ‘경찰협력단체 운영 현황 점검 및 준수사항 재강조’ 공문을 내려, 각 서가 운영 중인 모든 위원회를 점검하고 부적합 인물이 있을 경우 지역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에는 현재 관련 점검보고서들이 제출되고 있다. 점검은 오는 4월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클럽 버닝썬 사건 대표가 경발위 활동한 사실이 일제 점검의 발단이 됐지만 정작 경찰청이 집계하고 있는 점검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져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11일 경찰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보고양식에는 탈퇴희망, 결격사유, 활동종료 등 각 숫자만 현재 기재돼 있는 상황이다. 이 양식만 봐서는 경찰 발전위원회 등에 ‘어떤’ 부적격자들이 포함됐는지 등을 알기 힘들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당가입자와 이번에 조합장 선거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부적격자 모두에 대한 사유를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점검은 ‘경발위의 과거’보다 향후 경발위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경발위의 미래’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일을 계기로 경발위 등 민간 위원을 새로 구성하고 재정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클럽 버닝썬 사건이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의혹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경찰이 ‘경발위의 미래’만 염두에 둘 경우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것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어떤 부적격자가 있는지에 대한 보고를 따로 받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