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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틀트립’, 부산의 아픈 역사와 직면한 여행..‘울컥’
-구포 만세 거리-임시수도 기념관-보수동 책방골목-비석문화마을-흰여울문화마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틀트립’이 ‘피란수도 부산’의 아픈 역사와 마주하는 뜻 깊은 여행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배틀트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 전문가 설민석을 여행 설계자로 한 ‘설민석의 3식 투어’를 선보였다.

서울과 부산에서 2주동안 펼쳐지는 가운데 이날 방송된 2탄 부산 편에는 배우 정시아와 오승은이 여행 체험자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설민석은 ‘아이와 함께 떠나는 학부모 맞춤 역사 여행’을 주제로 부산 역사 투어를 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여행 첫 날은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 한국전쟁,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큰 흐름에 따라 부산의 전반적인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3.1운동 당시 부산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이 벌어진 ‘구포 만세 거리’로 향한 정시아-오승은은 거리를 메운 태극기와 100년 전 만세운동 현장을 담은 벽화의 자태에 울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까지 가슴 아프게 했다.

이어 정시아-오승은은 부산의 아픈 역사를 따라 가며 먹먹해 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피란시절 피란민들의 소의 막사를 개조해 살았던 ‘소막마을’부터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재현 해 놓은 ‘임시수도 기념관’,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책들을 팔기 시작하며 형성된 ‘보수동 책방 골목’까지 부산 곳곳에 숨은 역사를 알아가는 뜻 깊은 시간으로 보는 이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둘째 날 정시아-오승은은 6.25전쟁에 초점을 맞춰 ‘피란수도 부산’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에 집을 짓고 살아야 했던 피란민들. 이에 묘지 비석을 주춧돌로 삼아 지어진 집부터 담장과 계단 사이사이에 있는 비석들까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곳곳에 남은 역사의 흔적들은 피란민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알지 못했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비석문화마을’의 아픈 역사에 정시아-오승은은 “몰랐으면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이야”라며 숙연해지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부산의 산토리니로 알려진 영도구 영선동의 ‘흰여울문화마을’이 가진 역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던 피란민들이 가파른 절벽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며 형성된 마을이었던 것.

정시아-오승은은 판자촌의 아픔을 딛고 최고의 절경을 가진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난 ‘흰여울문화마을’에서 역사도 배우고, 오션뷰도 즐기는 모습으로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은 역사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밀면부터 곰장어-돼지국밥 등 부산의 대표 먹거리들 하나하나에 담긴 유래들이 알려져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피란수도 부산’의 아픈 역사를 담아낸 ‘설민석의 3식 투어’는 2탄에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코스 그대로 부산 역사 여행 다녀와야겠어요”, “부산에 저런 역사가 있었는지 몰랐네요. 뜻 깊은 여행이었어요”, “알찬 여행 코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다”, “이런 특집 너무 좋네요. 다음 주도 기대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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