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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청년을 만나다]”청년 외면하는 기존정치 벗어나야 野에 가능성”
-당 대변인 역할 마무리한 장능인 전 대변인
-“청년ㆍ소외계층 집중하자 반응 뜨거워”
-“낮은 청년 지지율 여전…국회가 목소리 들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와 여당의 실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많이 돌아섰지만, 자유한국당이 그 민심을 다 받아들일 준비는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한발씩 다가가야 합니다.”

지난 4일 한국당 대변인 활동을 마무리 지은 장능인 전 대변인은 그간 당내 유일한 ‘30대 대변인’으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당에 전달해왔다. 대변인직을 밑은 지난 1월 17일부터 46일 동안 작성한 논평만 107개에 달한다.

장 전 대변인의 논평 대부분은 청년과 소외계층에 집중돼 있다. 그는 “정치를 보통 ‘싸움’으로 보는데, 대부분 싸움은 사회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분야에서 일어난다. 그런 부분은 기존 정치에서 이미 열심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기존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분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하고, 반대로 정치권의 목소리를 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대표적 사례로 그가 꼽은 것은 최근 논란이 된 ‘https 차단’ 문제. 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됐던 https 차단 문제나 여성가족부의 ‘외모 통제 가이드라인’ 논란에 대해 답답해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기존 정치권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대변인으로 당 비대위에 합류하며 그런 역할에 주목하게 됐다”고 답했다.

청년층을 타겟으로 한 논평에 반응은 뜨거웠다. 야당이 인터넷 검열 문제를 거론하자 젊은 층에서는 “야당이 오랜만에 옳은 소리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장 전 대변인은 “지난달 ‘서울대 난방 파업’을 두고 ‘학생 볼모 파업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내자, 학생들이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며 “당에서 그동안 청년들을 타겟으로 한 논평이 없었던 만큼 새로운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기존 정치가 다루지 않는 분야를 다루다 보니 논평 하나를 쓸 때에도 현장을 직접 찾아야 한다. 택시비 요금 인상 때는 직접 택시를 타며 기사분들과 만나 현장의 고충을 듣고 논평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택시를 타보고 나서야 기사 분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발품을 팔아 겨우 논평 하나를 쓸 때도 많았다”고 했다.

지난 2012년 처음 입당해 정치 생활을 시작한 장 전 대변인은 비슷한 또래의 청년 정치인 중에서도 가장 경험이 많은 축에 속한다. 지난 2017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었고, 지난해에는 서울 지역 당 공천관리위원을 맡기도 했다. 그는 “여러 당직을 맡았었지만, 대변인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비교적 자유로웠던 비대위원 때와 달리 당론을 확인해가며 빨리 대응해야 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며 힘든 때도 많았다”고 했다.

2ㆍ27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서 장 전 대변인은 다시 본업인 장학회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그가 카이스트 재학 시절 만들었던 무료교육봉사 동호회였던 ‘미담장학회’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지금은 다른 대학교가 참여해 전국에서 무료 교육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변인 직에서 물러나며 가장 아쉬운 점을 묻자 ‘당의 청년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장 전 대변인은 “당의 행태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금 한국당 지지율을 보면, 청년층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게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가장 청년에게 멀리 떨어져 있고, 기득권 이미지가 강하다. 당장 청년들을 국회로 불러 얘기를 듣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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