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해외봉사 중 성추행…교직원은 외면” 대자보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서울대가 추진한 해외 봉사활동 중 성추행을 당했지만 학교가 이를 외면했다는 대자보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 소속 학부생 A씨는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왜 성추행을 외면하나“라는 제목의 기명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A씨는 지난 1월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이 주관한 베트남 다낭 해외 봉사활동 중 발달장애가 있는 현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지만,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다낭고엽제피해자센터 봉사활동 중 지체장애인 성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글로벌사회공헌단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베트남어로 ‘안 돼’라고 말하거나 성추행 시 도움을 요청하라는 답변만 하고 제대로 된 대책은 없었다“고밝혔다.

A씨는 글로벌사회공헌단 관계자로부터 ”일을 크게 벌이지 마라“, ”이 정도도 감수하지 않는다면 봉사자로서 다낭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장애인이 만지는 것은 성인 남자가 만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등의 답변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피해 당사자로서 이 사건을 공론화한다“며 ”글로벌사회공헌단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사회공헌단 측은 ”당시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지도교수와 글로벌사회공헌단 직원, 봉사 참여 학생 전원이 모여 수회 회의를 했다“며 ”봉사활동이 어려운 학생들은 호텔에 남게 하는 등 여러 대책을 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당시 여러 맥락이 있었지만, ‘일을 크게 벌이지 마라’는 취지의 발언은 없었다“며 ”학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사회공헌단은 피해 호소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 글로벌사회공헌단 소속 보직 교수가 해당 학생을 만나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