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홍보에 열 올리는 中 화웨이…연봉 2억에 해외기자 모집

화웨이, 미국 정부 상대 소송 제기 해외 언론 상대 홍보 강화 포석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해외 언론에 대한 홍보 강화를 위해 해외 언론인 모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은 지난 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베이징의 헤드헌팅회사가 화웨이의 미디어 담당 홍보 임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들이 제시한 액수는 20만달러(약 2억2722만원)에 달하는 고액이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나온 것이다.

화웨이는 7일 광둥성 선전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화웨이 미국 본부가 있는 텍사스 연방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성명에서 “미국 의회는 화웨이 제품 제한을 위한 어떠한 근거도 내놓지 못했다”며 “우리는 화웨이 제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법정에서 다투는 방법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가 해외 언론사 출신의 기자를 모집하는 것은 해외 매체를 상대로 홍보 강화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의 베이징 주재 기자 안나 피필드는 7일 트위터를 통해 헤드헌팅회사로부터 화웨이 홍보 임원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스팸메일 정도로 여겼으나 글을 읽어보니 화웨이를 위해 일할 베테랑 국제 미디어 전문가를 모신다는 헤드헌팅 회사의 서신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오쉬 로긴은 지난 1일 화웨이의 홍보대행사로부터 다음달 화웨이의 중국 본사로 초대한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웨이 임원과의 만남, 생산라인 참관, 화웨이가 미국에서 직면한 도전 논의 등이 주요 일정으로 잡혀 있었다. 이를 위해 왕복 항공권은 물론이고 숙식 및 기타 비용도 모두 화웨이가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로긴은 이 요청을 거절했고 트위터에 화웨이의 돈을 받는 미국 기자는 수치심을 느껴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로이터 통신의 다른 기자도 이같은 초청 편지를 받았다면서 이메일이 미국의 중국대사관 대변인실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캐나다에서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미국의 5G 시장 보이콧 등 국제사회에서 여러 사건이 발생하며 최근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기 시작했다. 화웨이 창립자인 런정페이 회장도 수 년만에 기자회견을 하며 언론을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