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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충격’, ECB 경기부양 본격 ‘U턴’…금리 동결·장기대출·자산매입
유럽중앙銀, 경기침체 우려 선진국 최초 부양책으로 선회
올해 말까지 현행 기준금리 유지
오는 9월~2021년 3월 장기대출프로그램 ‘TLTRO-Ⅲ’ 시행
올해 경제성장률·인플레이션 전망치 대폭 하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과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도입해 시중에 돈을 풀기로 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유럽의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결정이다. ECB가 선진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경기 부양’ 기조로 돌아서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뒤따라 움직일지 주목된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통해 현행 기준금리 0%, 예금금리 -0.40%, 한계대출금리 0.25%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 당시 올해 여름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회의에선 가이던스를 변경, 최소한 올해 말까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또 오는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Ⅲ’를 시행키로 했다. 새 프로그램 만기는 2년이다.

TLTRO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을 더 많이 하는 은행을 상대로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ECB는 2014년 9월∼2016년 6월에 1차, 2016년 6월∼2017년 3월에 2차 TLTRO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TLTRO-Ⅲ’에 대해 “경제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우호적인 은행대출환경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해 말 종료했던 자산매입프로그램도 다시 시작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재투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위험 요인을 언급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2020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 2021년 전망치는 1.5%로 기존과 같았다.

올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전망치 역시 1.6%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5%로, 2021년 전망치도 1.8%에서 1.6%로 각각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유럽의 경기 침체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길고 깊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어둠이 깊어지는 가운데 ECB가 새로운 부양책을 발표했다”면서 “통화정책이 U턴을 했다”고 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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