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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오 “장자연 리스트, 이름 특이한 국회의원 있었다”
[‘SBS 8뉴스’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고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자신이 목격한 장자연씨의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7일‘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씨는 “한 번도 (장자연씨의 피해 상황 진술을)회피해 본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는 소중한 언니였기 때문에 함부로 언니 이름을 담는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었다”고 울먹였다.

이날은 장자연씨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윤씨는 2008년 8월5일 장자연씨와 함께 참석한 소속사 사장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목격한 일들을 말했다. 실제로 장자연씨는 “회사 직원과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하는 접대 자리에서 나에게 얼마나 X같은 XX짓을 했는지 정말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는 내용의 친필 문서를 남겼다. 윤씨는 해당 문건에 나오는 ‘동생’을 자신으로 추측했다.

그날의 상황에 대해 윤씨는 “언니가 그 당시 흰색 미니 드레스를 입었고 굉장히 짧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기자였던 조모씨가 강제로 언니를 무릎에 앉히고 추행했다”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방송에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성추행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장자연씨의 유서에 대해서도 목격한 바를 말했다. 윤씨는 “유서가 4장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유족분들이 보시기 이전에 제가 먼저 봤다”며 “(언론에)공개되지 않은 것들까지 봤다”고 했다. 해당 유서에는 장자연씨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한 호소와 한 페이지 넘는 분량의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었다고 했다.

윤씨는 장자연씨의 유서로 알려진 문서에 대해 “법적인 대응, 투쟁을 하기 위해 남긴 문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근거로 문건이 목차처럼 나열이 되어 있었고, 이름이 기재됐고, 지장까지 찍혀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하지만 ‘왜 투쟁하지 않고 목숨을 끊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저는 그 부분도 굉장히 의아하다”고 답했다.

장자연씨 사건은 기획사 대표, 매니저가 불구속 기소되는데 그쳤고 이름이 제기되며 의혹이 커진 ‘장자연 리스트’ 속 인사들은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윤씨는 “일단 수사 진행 과정이 굉장히 부실하게 느껴졌다”며 “10차례가 넘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모두 밤 10시에 불러 새벽이나 아침이 되어야 끝이 났다”고 했다. 이어 “분위기가 굉장히 강압적이었고, 좁은 공간에서 가해자 김 대표와 함께 조사를 받은 적도 여러차례 있다”고 했다.

방송 말미 윤씨는 자신이 본 국회의원 이름에 대해 말했다. “좀 특이한 이름이었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다”며 “경찰, 검찰 쪽에서 먼저 공개를 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씨 사건을 검찰에 재수사하라고 권고했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윤씨는 이날 ‘SBS 8뉴스’에 출연해 “제가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불가능 했었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때문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장자연이 해당 문건을 작성한 이유로 “살고자 했기 때문에 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현우 앵커가 마지막으로 장자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윤지오는 “언니가 그 곳에서는 좀 더 예전의 모습대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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