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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제 살인사건 267건…거리 활보하는 살인자들

지난 1998년 이후 범인이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미제 살인사건이 전국적으로 267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미제살인사건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2년 까지 발생한 267건이 ‘미제사건’으로 분류돼, 지방청내 미제사건 처리팀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다.

2012년 이후에 발생했지만 해결되지 못한 사건은 ‘미제’로 분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 이후 발생해 해결되지 못한 살인 사건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59건, 경기도가 51건이다. 부산이 26건, 경북이 16건으로 그 뒤를 있고 있다.

대표적 미제 살인 사건은 ‘김태완군 사건’이다. 지난 1999년 5월 20일 대구광역시 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한 남성은 학원을 가던 6살 김태완군에게 황산을 부었다. 김군은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두눈을 잃었다. 김군은 49일동안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이 사건은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지난 2006년 서울 영등포 노들길에서 발생한 변사체 사건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23세 여성 진모 씨는 알몸으로 발견됐고 코 등에 휴지뭉치가 박혀있었다. 목 주위가 졸린 흔적도 있었다. 경찰은 이후 증언들을 바탕으로 몽타주까지 배포해 공개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같은해 1월 10일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토막 여성 사건도 결국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천안의 한 주택가 쓰레기 봉투안에서 토막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지문 감식으로 피해자를 특정해야 했지만, 팔 이하 부분이 없는 상태에서 시체가 발견돼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밝혀내지 못했다. 7개월 후 서울 성동구의 하수처리장에서 팔 등의 신체 부위가 발견됐지만, 두 구 시체의 DNA는 일치 하지 않았다. 모두 미제로 넘겨졌다.

살인사건 외에도 성폭력, 강절도 사건도 미제로 남는 경우가 많다. 2017년 한해에만 571건의 성폭력 사건이 경찰청 내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살인 외의 사건들은 경찰서내 미제사건팀에서 수사하지 않는다. 327건의 강제추행이 미제사건으로 분류됐고, 카메라등을 이용한 불법촬영도 188건이 미제로 넘겨졌다. 강간도 8건이나 된다.

미제 절도 사건도 한해에 수만건이 넘는다. 2017년 6만8880건이 절도사건이 해결되지 못했다. 이역시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1만7923건, 경기에서 1만5410건의 절도가 미제 처리됐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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