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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G7 최초 ‘中일대일로’ 참여할듯…美ㆍEU, 비난
22일 시진핑 로마 방문 때 서명할 듯
경기 장기침체로 ‘中투자 촉진’ 희망
美 “이탈리아 글로벌 명성에 타격 예상”


미켈레 게라치 이탈리아 경제발전부 차관 [이탈리아 정부 홈피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과 중국간 세계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패권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탈리아가 중국 회심의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7개국(G7)과 EU 주도국 가운데는 처음이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선 당장 이탈리아에 대한 경고와 비난이 나왔다. ‘일대일로’는 ‘신(新)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것으로 중국 주도로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육ㆍ해상으로 잇는 경제벨트 구축 전략이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달 22일께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로마 방문 때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일대일로 참여 가능성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켈레 게라치 이탈리아 경제발전부 차관은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마를 방문해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관한 문건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아직 협상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시진핑 주석이 방문할 때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에 보다 많이 수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어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하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일대일로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사업에 가세하면, 이는 G7과 EU 창립회원국 가운데 최초다. 유럽 내에서 현재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그리스, 헝가리, 세르비아 등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에 그치고 있다.

미국과 EU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 가능성을 즉각 경계하고 나섰다.

개럿 마키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일대일로 사업 참여가 이탈리아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글로벌 명성에 중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모든 회원국은 EU의 법규 및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이런 정책의 집행에 있어 EU의 단합을 존중할 책임이 있다”며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동참은 EU의 공동 입장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반발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그러한 판단은 정말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며 “대국이자, 경제력이 강한 나라인 이탈리아는 자국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독자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에는 현재까지 전세계 70여 개 나라가 참여를 약속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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