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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그때 그 사람’...올해 또 주총에
효성, 손병두ㆍ최중경 직무소홀
금호석유, 박찬구 배임죄 확정
대한항공, 조양호 겸직 지나쳐
“개선 없으면 주주권 적극 행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을 앞두고 각 기업들의 이사ㆍ감사위원 후보가 속속 공개된 가운데 과거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혔던 인물들이 또 다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속적인 반대에도 개선이 없는 기업에 대해선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민연금이 2015년, 2017년 모두 반대한 필립 에이브릴 BNP 파리바 일본법인 대표를 다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NP 파리바 임원은 2001년부터 신한지주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BNP 파리바는 신한지주 지분 3.55%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다. 신한지주와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을 합작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에 있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이 점 때문에 BNP 파리바 측 사외이사 후보자는 ‘독립성이 취약하다’며 반대해왔다. 올해도 에이브릴 후보에 대해 반대표가 예상되는 이유다.

효성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각각 사외이사, 감사위원 후보로 올렸다. 이들은 효성그룹 일가의 분식회계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13~2014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들의 재선임 안건이 올라올 때마다 당시 ‘감독의무 소홀’을 지적하며 각각 두 차례씩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표를 받은 최중경 후보자는 오는 15일 감사위원 후보로 세 번째 판단을 받는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 2016년 주총에서 ‘기업가치 훼손’과 ‘과도한 겸임’으로 국민연금으로부터 사내이사 선임 반대표를 받았다. 올해 다시 사내이사 후보로 나선 가운데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배임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확정한 점이 부담이다.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기업가치 훼손을 이유로 재차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올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3년과 2016년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반대했다. 최근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을 제외한 계열사 6곳의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해 이를 일부 해소했으나 횡령ㆍ배임 혐의로 수사 중인 점이 변수다.

이밖에 하림, 팜스코, 선진 등의 사내이사 겸임 과다로 2016년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올해 팬오션, 엔에스쇼핑 사내이사 후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넘게 재직 중인 김영호 사외이사를 이번엔 감사위원 후보로 올렸다. 국민연금이 2016년 장기연임을 지적하며 반대했던 인물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마련한 ‘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근 5년 이내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 중 같은 이유로 두 번 이상 반대했는데도 강행하는 기업은 중점관리 대상으로 다루기로 했다. 해당 기업은 비공개 대화를 시작으로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 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을 거쳐 그래도 개선이 없으면 경영참여에 해당하는 주주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 측은 “반대의결권 행사 횟수와 안건의 중요도, 개선여지, 보유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리 대상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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