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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 77% “담배꽁초 무단투기 경험”
환경聯, 담배꽁초 처리실태조사
“휴대용 재떨이 사용 안해” 76%
단속건수 7만건 돌파…매년 증가
“합법적인 흡연 공간도 확보돼야”


#. 서울에 살고 있는 30대 흡연자 강모 씨는 “갈수록 서울 시내에 흡연 구역이 줄어들면서 길거리에서 피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꽁초를 버릴 곳이 너무 없다”며 “가끔 남몰래 배수로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광화문 인근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김모씨는 담배꽁초가 스트레스다. 그는 “편의점 바로 앞 파출소가 있지만 담배꽁초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는다”며 “점심시간 이후에 나가보면 배수로에 꽁초가 가득해 매번 치워도 삽시간에 쌓인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길거리 담배꽁초 투기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6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이 흡연자 701명을 대상으로 담배꽁초 처리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일 평균 흡연 빈도는 10~20개비가 471명(67.2%)으로 대다수였으며 담배꽁초를 쓰레기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은 669명에 해당하는 95.4%가 응답했다. 특히 흡연 후 담배꽁초를 한 번이라도 길거리 등에 버려본 경험은 541명인 77.2%의 응답자가 있었다.

현재로서는 길거리 흡연자들을 모두 막을 방법은 없다. 관련법이 금연구역에서만 흡연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법에 의해 지정된 금연구역에서만 단속이 가능하다”며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위에 담배꽁초 수거함이 없어 담배꽁초를 주머니 등에 보관해 본 경험이 445명인 63.5%가 있다고 응답했고 현재 휴대용 재떨이를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가 543명인 77.5% 였으며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하기 불편함’이 48.7%,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 20.9%로 나타났다.

애연가들은 서울시내에 합법적인 흡연구역이 많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시내 금연구역이 점점 늘고 있지만 흡연구역은 태부족이다. 서울시의 담배꽁초 무단 투기 단속 건수도 2015년 6만5000여건에서 2017년 7만2000여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0대 애연가 정모 씨는 “공공장소 등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흡연 공간은 마련해주고 단속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흡연자들이 쓰레기통이 없으니 잘 안보이는 배수로 등에 넣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담배꽁초 등으로 인해 막힌 배수로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 불편은 물론 침수를 초래하고 있다”며 “단속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흡연자들을 무작정 내몰기만하는 정책은 되레 또 다른 악순환으로 반복 될 수 있다며 흡연자의 권리도 보장해주는 정책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시민은 “서울 주요 거리에 가면 보도에 줄지어 늘어서 흡연을 하거나 20~30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진풍경(?)을 볼수 있다며 도심의 흉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환경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담배필터의 성분이 플라스틱이고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445명인 63.5%가 모르고 있었다. 또 담배꽁초를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담배꽁초를 판매점에 반환한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캠페인을 진행할 경우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86%가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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