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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숨 나오는 증권사 주식투자 실력…믿고 맡겨도 될까?
지난해 자기매매서 순손실
채권이익은 6조 올려 ‘대조’
수수료수익 다변화는 긍정적



증권사는 주식투자도 잘 할 듯 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증권투자에서는 주로 채권으로 돈을 벌었다. 주식과 관련 파생상품에서 모두 손실을 봤다.

6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해 발표한 ‘2018년 증권사 영업실적’을 보면 56개 증권사는 지난해 주식 관련 자기매매에서 13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6261억원 이익에서 102.2% 급감한 수치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도 주식 탓이 컸다.

지난해 파생상품 관련 자기매매손익에서 전년 대비 285.5% 급감, 지난해 1조6441억원을 잃었다. 주식 외 파생상품에선 오히려 이익을 봤으나, 주식 관련 파생상품 손실액이 5조3914억원에 달하면서 전체적으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주가 급락에 따라 운용 손실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채권 관련 투자로 한숨을 돌렸다. 금리 하락으로 처분 및 평가 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5.3% 늘어난 6조1863억원 이익을 봤다.

결국 작년 증권사 자기매매 손익 총합으로는 전년 대비 0.1% 늘어난 35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주식 관련 투자에서 손해가 커 채권 투자 이익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채권투자 이익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로 조달해 장기물 금리를 수취하는 무위험 차익거래 덕분이 컸다.

금융당국은 곧 이와관련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인데, 그렇게 되면 채권투자 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증권사가 2007년 이후 연간 최대 당기순이익(4조1736억원)을 기록한 데는 오히려 수수료 수익이 컸다. 증권사 전통적인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조 2942억원 늘어난 9조 7154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수탁수수료가 4조54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다행이건 수탁수수료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는 46.7%를 차지,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2009년 69.2%에서 2015년 57.9%로 줄어드는 등 점차 수탁수수료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IB(투자은행) 부문과 자산관리부문 수수료가 각각 27.4%, 10.4%를 차지, 꾸준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 수수료 관련 사업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초대형 IB 시대가 열리면서 지난해 관련 어음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2017년 말에는 9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에는 6조원 규모로 607.8%나 급증했다. 이를 포함, 증권사의 지난해 부채총액은 382.4조원으로 전년 대비 13.2% 불어났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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