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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LCC 진입에 판 커졌지만…업계 “기대보다 우려”
- 수익성 악화ㆍ안전문제 우려 목소리
- 과당경쟁 따른 서열 대란 가능성도
- 단거리 노선 포화에 ‘부익부 빈익빈’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항공면허를 발급한 가운데 과당경쟁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 LCC 업계는 항공 인프라의 외형적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수익성 악화와 안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 5일 신규 LCC 항공면허를 발급받은 곳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프레미아이다. 에어필립ㆍ가디언즈를 포함해 작년 11월 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 중 3개가 면허를 받았다.

면허를 획득한 항공사들의 향후 계획도 공개됐다. 플라이강원은 자본금 378억원으로 2022년까지 항공기 9대를, 에어로케이항공은 자본금 480억원으로 같은 기간 6대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179억원으로 2022년까지 7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면허를 발급받은 3개사는 1년 내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2년 내 취항해야 한다. 운항증명을 발급받기 위해선 안전운항체계 전반과 시범비행 탑승 점검을 거쳐야 한다.

LCC 업체 간 수혈 경쟁은 불가피하다. 조종사ㆍ승무원부터 정비인력 등 안전운항을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젊은 인력을 수혈하기보다 숙련된 인력을 우선 채용해 업체간 불만을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업계의 인력 구조 속에서 인력 빼가기 경쟁이 심해질수록 직원복지나 대우에서 취약한 일부 업체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내 소비심리 둔화로 여객 수요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신경전도 예상된다.

이른바 ‘돈 되는’ 노선에 항공기가 집중될수록 실익을 챙기기 힘든 구조 탓이다. 정부의 허가가 전제인 국제운수권 배분 역시 전략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존 LCC 6개사가 도입하는 항공기 수는 47대 수준”이라며 “공급좌석의 확대는 수요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LCC들의 서열 싸움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선 비중을 20% 이상 확보한 제주항공과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진에어를 제외한 LCC들의 수익 규모가 크지 않아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1010억원, 620억원이었다. 반면 에어부산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203억원, 티웨이항공는 전년 수준인 471억원에 머물렀다.

후발주자의 성적표는 더 어두웠다. 에어서울의 2017년 매출은 10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67% 급증했지만, 2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엔 2215억원의 매출 성장세에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독과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노선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로 일부 업체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도 뚜렷하다. 인천ㆍ김포공항의 슬롯 부족과 단거리 노선 포화로 인한 좌석 공급 증가율도 지지부진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공항 인프라의 한계와 단거리 노선의 포화로 신규 업체가 노선을 차별화하고 안정적인 모객을 통한 영업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 LCC의 진입으로 경쟁은 항층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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