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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사외이사 후보낸 엘리엇...보수는 최소 3배~최대 7배 요구
보수위원회 설치 제안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이들의 보수를 최소 3배, 많게는 7배까지 올리라고 요구했다.

5일 엘리엇이 현대차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한 ‘현대차 개편을 위한 제안’에 따르면, 엘리엇은 오는 22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설치를 제안하며 그 이유로 “현대차 사외이사 보수가 글로벌 기준에 크게 미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 경쟁력에 걸맞은 보수를 사외이사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국내외 관행에 맞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보수제도를 수립하기 위해 보수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이 같은 취지와 함께 주요 글로벌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공개했다. 사실상 엘리엇이 보수위원회를 통해 요구하는 사외이사 보수 ‘가이드라인’이다. 현대차는 현재(2017년 사업보고서 기준) 사외이사에 연봉 69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전체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한화 5000만~6000만원)을 기준으로 주요 기업과 비교하며 적게는 2.5배(폭스바겐), 많게는 7배(포드) 인상을 제안했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존 리우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이다. 보수위원회는 임원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임원 보수 수준을 논하는 기구로,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은 아니다. 다만, 국내 주요 기업의 임원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최근 주요 기업마다 투명경영 차원에서 보수위원회를 점차 신설하는 추세다. 과도한 임원 보수 인상을 견제하겠다는 성격이 짙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6명을 포함, 총 11명 이사의 올해 보수한도액을 135억원으로 책정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작년과 재작년(각각 150억원) 대비 15억원 삭감한 규모다. 이사 수는 작년 대비 2명 늘었지만, 총 보수한도액은 오히려 15억원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수한도액을 다 소진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좀 더 명확하게 보여달라는 시장의 의견과 함께, 최근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데 이에 따라 이사 보수도 최대한 절감하는 게 맞다는 취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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