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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웨이 인수한 웅진...이번엔 웅진에너지가 문제
적자→자본잠식→채권만기
인수대금 상환부담도 상당
신평사 "유동성 위기 우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산 넘어 산'

온갖 우려에도 간신히 2조원을 마련해 코웨이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된 웅진그룹이 이번엔 웅진에너지 발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직면했다. 웅진에너지가 대규모 적자로 자본이 절반 이상 잠식되면서 지주회사인 웅진의 동반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차입금이 대부분인 코웨이 인수대금 상환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유동성 상황도 개선될 것을 자신했다.

웅진에너지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702억원에 달한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결손금이 3134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이 진행중이다.

한신평은 “웅진에너지는 채무조정과 유상증자 등에 기대 2017년까지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42%까지 상승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재발했다”며 “특히 올해 안에 도래할 차입규모가 약 1100억원에 이르고 장기 차입으로 분류됐던 6회차 전환사채(액면가 442억원)의 풋옵션 행사기간도 다가와 단기 상환 부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웅진에너지의 지분 30.8%를 가지고 있는 웅진에 대해서도 한신평은 “코웨이 인수 거래 종료 이후 인수 자금의 세부조건과 인수 이후 영업성과, 부실 계열사의 신용 위험 전이 가능성에 따라 신용등급 추가 하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조정하고 하향검토 리스트에 등록했다. 웅진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것은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소재 업황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재현될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될 경우 웅진의 회사채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된다. 웅진은 법정관리 직후인 2013년 초 이후 회사채 공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사모시장에서만 6개월~1년 기한의 회사채를 150억원씩 순차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조달 구조 속에서 신용등급이 추가하락하면 이자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학습지 업황이 학령인구 감소로 사양세에 접어들면서 주력 웅진씽크빅의 영업이익도 2년 연속 감소세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 “코웨이 인수주체인 웅진씽크빅의 재무부담 증가는 불가피하고 이는 웅진그룹의 합산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웅진 그룹 관계자는 “코웨이의 렌탈 계정이 700만 계정에 달해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배당성향도 높아 웅진씽크빅의 자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어떤 기업이든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경우는 없으며 웅진 그룹 역시 재무건전성을 지키는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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