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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상승ㆍ정제마진 반등 조짐…정유사업 회복하나
- 2월말 두바이유 배럴당 66달러…지난해말 38달러에서 큰 폭 상승
- 정제마진도 올초 1달러대에서 2월 3달러대로 회복
- “당분간 유가 상승 기조 이어질 듯”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작년 4분기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이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어닝 쇼크’에 빠졌전 정유업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정유업계는 추이를 지켜보며 실적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글로벌 감산 기조와 대규모 정기보수 등으로 원유와 제품 모두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라 일단은 전망이 밝다는 게 업계 평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주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65.98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작년 12월 넷째주 배럴당 38.86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두바이유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 불안감을 키워 왔다.

그러다 올해 1월들어 배럴당 53.55달러로 50달러 선을 회복하며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탔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 기준 배럴당 66.0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7.22달러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유가 상승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저유가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서도 중동 산유국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을 지속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유가 상승세에 불만을 표시하며 OPEC을 압박했지만 감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이하로 낮아질 때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제 강화와 5월 이란 제제 유예 종료도 유가를 지속 부양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에 정유사 이익구조에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1월 주간 평균 7달러를 초과했던 정제마진은 12월 2달러대까지 추락하며 정유사 실적을 주저앉혔다.

올해 1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세 속에서도 정제마진이 1달러대로 바닥을 찍었지만 2월 들어 3.5달러로 상승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판매하는 마진을 뜻하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대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이같은 흐름을 반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정제마진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작년 4분기보다는 상황이 낫다”면서 “낮은 정제마진에 공장들이 가동을 줄이면 제품 공급이 줄고, 다시 정제마진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원유정제설비 정기보수가 예상돼 재고가 감소하고, 봄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 휘발유 수요 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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