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체육관 29곳ㆍ다목적시설 5곳 등 설비 확충에 4년간 1220억 투입 - 대학-고교 매칭 강좌 개설…사회저명인사 111명 ‘명예교사단’ 투입 -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 제외한 비 강남권에만 ‘핀셋 지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非) 강남권 학교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역량을 쏟는다. 실내체육관 등 시설 투자에 올해 373억원을 포함해 2022년까지 4년간 모두 1220억원을 투입한다.
비 강남권 고교의 교육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저명한 대학 교수진이 고등학교 강단에 서는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를 25개교에서 실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오준 전 유엔대사 등 저명인사ㆍ전문가 111명이 참여하는 ‘명예교사단’을 운영, 고교 정규수업과 방과 후 학교 등에 투입한다.
서울시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4대 분야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여름 박 시장의 ‘삼양동 옥탑방 살이’ 뒤 나온 ‘지역균형발전 정책 구상’ 중 교육분야 후속대책이다. 지금까지 서울 전역에 획일적으로 투입했던 교육 지원을 강북에 무게를 둠으로써 ‘균형투자지원전략’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1970년대 강남개발 정책, 1980년대 완전학군제를 거치면서 벌어진 강남북간 교육 격차를 줄이는 ‘키 맞추기’ 시도다.
4대 분야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강좌 ▷사회 저명인사, 전문가 111명 ‘명예교사단’ ▷미래교육환경 조성 ▷문화ㆍ체육 인프라 확충 등이다.
먼저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교를 1대 1로 연결하는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가 올해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고등학교에서 시작한다. 가령 선일여고와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가 연계돼 ‘박경리연구반’ 강좌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처럼 정규수업 108개, 방과후수업 170개, 진로진학 122개, 동아리활동 182개 등 582개 강좌를 운영한다. 대학-고교 연계 강좌는 2022년까지 총 100개 고교로 확대한다. 올해 관련 예산은 학교 당 1억원 내외로 모두 25억원이다.
사회 각계 저명인사가 선생님이 되는 ‘명예교사단’ 프로그램이 4월부터 중ㆍ고등학교 100곳에서 시작한다. 시는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명예교사단 인력풀(111명)을 ▷경제생활(38명) ▷국제문화(21명) ▷예술체육(20명) ▷방송언론(12명) ▷법률의료(20명) 등 5개 분야 전문직 은퇴자와 종사자들로 꾸렸다. 시는 이 달 중 홈페이지에서 각 학교가 필요한 교사를 선택, 신청할 수 있도록 매칭시스템을 구축한다.
비 강남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 투자한다. 2022년까지 모두 29개교에 실내체육관을 짓는다. 올해 광진구 동의초, 광진구 용마초, 도봉구 신창초 등 6개교에서 2021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에 착수한다. 올해 예산은 모두 202억원이다. 도서관ㆍ북카페ㆍ헬스장이 모여있는 다목적시설을 올해 도봉구 세그루 패션디자인고(70억여원)와 구로구 항동중(30억여원) 등 2곳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5개교에 건립한다. 시는 교내 생활체육 시설이 지역 주민도 함께 쓰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교육을 위해 올해 드론교육시설을 4개교에 설치한다. 먼저 노원구에 있는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드론교육원이 오는 11월 문 연다. 금천구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 관악구 서울산업정보학교, 동작구 서울공업고교에 각 1억원을 들여 ‘드론과학실’을 오는 6월 조성한다. 스마트패드ㆍ가상현실ㆍ증강현실 영상 장비를 지원하는 미래형교실을 올해 30개교를 시작으로 매년 30개교씩 4년간 120개교로 늘린다. 교내 유휴공간을 연습실, 공연장으로 바꿔주는 예술활동 특별교실을 올해 27개교를 시작으로 매해 27개씩 4년간 108개교 조성한다.
박원순 시장은 “수십 년 간 누적돼 온 강남북 불균형의 중심에는 교육 불균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비 강남지역에 대한 균형투자지원전략을 통해 강북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