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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학의 ‘닭 나들이’…생동하는 봄의 에너지를 만나다
헤럴드아트데이 3월 온라인 경매
추상화 ‘외길’ 오수환·‘단색화가’ 김태호
이건용의 독특한 ‘신체 드로잉’도 눈길
하태임, 다양한 정서 담은 ‘컬러밴드’
앤디 워홀·요시토모 나라 작품도 출품


봄 날 마당에 닭 한 쌍이 나들이를 나왔다.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따뜻한 봄 볕이 캔버스에 드는 것 같다. 김종학의 ‘닭 나들이’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3월 2일부터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봄날의 훈풍이 생생한 김종학의 작품부터 이우환, 이건용, 백남준, 천경자, 김종학, 남춘모, 김태호, 사석원의 작품까지 이번 경매를 채운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요시토모 나라, 에바 알머슨 등의 해외 유명작가 작품은 물론 에르메스, 샤넬 등 다양한 명품도 출품됐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김종학 / 닭 나들이 / 나무쟁반에 유채 / 25×25cm / 2003
▶김종학 ‘닭 나들이’
= ‘설악별인’으로 불리는 김종학(82)의 작품이 나왔다. 작가는 어떤 사조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추상에서 구상으로 작품세계를 변모시키며 ‘추상에 기초를 둔 구상적’ 작품세계를 일궈냈다. 김종학 화백은 별다른 스케치를 하지 않고 호기롭게 그려내기로 유명하다. 자유롭고 대담한 표현을 통해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

출품작은 나무쟁반에 그려진 작품이다. 봄 날 나들이를 나온 닭 한 쌍이 담겨있다. 알록달록 만개한 꽃들 사이를 누비는 벌과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어우러져 복작복작 에너지 넘치는 자연의 한 순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수환 / 적막 / 캔버스에 아크릴 / 72.7×60.6cm (20호) / 1988
▶오수환 ‘적막’
=오수환(73)은 추상화 외길을 고집한 작가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검은 직선기호가 도드라지는 ‘적막’ 시리즈다. 다듬은 흔적이 없는 거칠고 힘찬 붓질 위로 응축적으로 그어낸, 절제된 색채구성과 대담하게 그어진 강렬한 선이 긴장감 넘친다. 오수환의 작품은 서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획’의 미감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서양화를 가장 동양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로 평가 받다. 아무렇게나 그어 내린듯한 선과 형상에서 특정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기호의 원시성을 통해 인위성을 배제한 무(無)의 상태로의 회귀를 지향하고 있다.

이건용 / The method of drawing / 캔버스에 아크릴 / 31.8×40.9cm (6호) / 2012
▶이건용 ‘The method of drawing’
=한국 전위예술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이건용(77)의 작품이 나왔다. 온몸을 이용해 그리는 이른바 ‘신체 드로잉’이다. ‘더 메소드 오브 드로잉(The method of drawing)’ 시리즈는 캔버스 뒤편에 서서 손이 닿는 만큼만 죽죽 선을 그으며 그려내어 팔이 움직인 동선이 그대로 묻어나는 독특한 형태의 회화다. 출품작은 잘 정리된 샛노란 바탕 위에 흘러내릴 듯 흠뻑 칠해진 회색물감 위로 검은색, 흰색 선이 미묘한 대칭을 이루고 있어 즉흥성이 짙은 이건용 작품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호 / 내재율 2016-25 / 캔버스에 아크릴 / 26.5×18.5cm / 2016
▶김태호 ‘내재율 2016-25’
=1세대 단색화 작가들의 맥을 잇는 김태호(71)는 서울예고 시절 박서보를 사사하며 추상화에 빠져들었다. 한 점 완성 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동력을 요하는 이 ‘내재율(Internal Rhythm)’ 연작은 10여 년에 걸쳐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있었다. 작가는 한국의 단색화에 대해 “색으로 논하기보다 절제된 행위의 반복에 의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감을 반복적으로 축적하며 생성된 벌집같은 작은 방 하나 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뿜어내는 소우주를 만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호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단색이지만 가까워질수록 촘촘한 격자무늬 속 다양한 색과 공간이 묘한 운율을 느끼게 한다. 오랜 시간 수양하는 자세로 색을 더하고, 쌓고, 다시 깎아내며 얻은 생명의 리듬이다. 

하태임 / Un passage No.184009 / 캔버스에 아크릴 / 70×70cm / 2018
▶하태임 ‘Un passage No.184009’
=컬러밴드 시리즈로 유명한 하태임(46)의 작품이 나왔다. 단색 배경 위에 화려한 색 띠들이 서로 중첩되고 교차되면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모색한다.

초창기 ‘소통’에 천착했던 작가는 문자와 부호들로 가득한 이미지를 주로 그렸으나 이후 지식과 언어를 뜻하는 인위적 표식 대신 좀더 원초적인 컬러밴드의 형태로 진화했다. 컬러가 말과 문자를 뛰어넘는 중요한 조형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컬러 밴드 하나하나에 다양한 정서가 담겨있다. 서로 포개진 면에서 나타나는 중간색은 복합적이고 미묘한 감정마저 느끼게 한다. 몇 겹이나 겹쳐졌음에도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조화롭다. 색이라는 통로(Un passage)를 통해 공존과 융합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3월 2일 오전 10시부터,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 응찰도 열려있다. 경매마감일은 3월 6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한다. 문의: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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