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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수요 흡수” 전기차 배터리 무한 증설
LG화학, 유럽 제2공장 건설 검토
SK이노·삼성SDI, 헝가리공장 증설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증설 경쟁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전기차 시장이 급팽창하며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가 폭발하자 이를 잡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은 BMW, 폭스바겐 등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는 유럽 완성차 업체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유럽 공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에 결정짓는 유럽 투자 규모가 총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날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신설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급증하는 유럽 배터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LG화학은 작년 1분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현지에서 공략해 왔다. 앞서 LG화학은 이 공장 증설에 6513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곧바로 제2공장 건설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2공장 지역은 제1공장이 있는 폴란드가 아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 공장의 투자 금액은 1조원 이내로 추정된다.

LG화학은 현재 국내에서 충북 청주 공장, 중국 남경시에 제1ㆍ2공장과 미국 미시건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18년 말 기준 35GWh 수준까지 확대됐고, 2020년 말까지 100GWh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매서운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27일 헝가리 제2공장 설립에 945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2공장은 현재 7.5GWh 규모의 1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에 부지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2022년 상반기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작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전기차배터리 부문 실적을 분리 공시하는 등 향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헝가리 제2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 말에는 연간 4.7GWh 규모의 서산 공장과 헝가리 코마롬 제1공장, 7.5GWh 중국 창저우 공장과 9.8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포함해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잇따라 유럽 공장 증설에 나섰다. 기존 헝가리 공장에 5600억원 가량 추가 투자를 진행해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 지역에 건설된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2016년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전기차용 배터리 전문 제조시설이다. 특히 유럽의 BMW,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배터리 생산 기지로 중요성이 높다.

현재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전기차 6만대, 중국 시안 3만대, 헝가리 5만대 등 총 14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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