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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종 “영원한 통상인으로 남을 것…국격, 국익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
페이스북서 밝혀…한미FTA 개정협상ㆍ철강 관세협상 조기 마무리

주유엔대사 재직시부터 북한에 남다른 관심

대외적 장관급→차관급 이동 ‘이례적’…사명감으로 수락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금 비록 떠나지만 영원한 통상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 국익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2차장은 인사가 단행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부에 이어 또다시 맡게 된 문재인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직을 오늘 내려놓았다. 1년 6개월 만이다”면서 “들어설 때 발걸음이 비장했고, 나서는 걸음도 비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2차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개정 협상을 이끈 통상·협상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에서 불과 45세의 나이로 통상정책의 사령탑인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에서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의 초대 수장으로 돌아왔다. 김 2차장이 문 정부의 통상교섭본부장 취임당시 가장 큰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거세진 미국의 통상압박이었다. 김 2차장은 미국의 한미 FTA 개정 요구, 세탁기·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관세를 놓고 미국과 치열한 협상에 돌입한 결과, 한국은 한미 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협상을 큰 양보 없이 신속하게 끝내 불확실성을 줄였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더에서 가장 먼저 벗어났다는 성과를 거뒀다.

김 2차장은 “격화되는 글로벌 통상전쟁, 비상등이 켜진 수출전선,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 최전선에서 애쓰는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니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또 한 번의 본부장직을 맡은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2차장은 “트럼프 정부의 한미FTA 폐기 공세에 맞서 치열했던 재개정 협상을 타결하였고, 철강 232조 관세부과 공세에 맞서 쿼터제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통상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하나로 모여 작년 말 역대 최초로 수출 6000억불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했다.

김 2차장은 이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땀 흘려온 기업과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낸 성과”이라고 덧붙였다.

김 2차장은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이 엄중하다.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 되고,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통상환경은 이미 뉴노멀이 되었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국의 첨단기술 확보 전쟁은 국운을 좌우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이와 함께 지금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될 북한의 개혁·개방 논의는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2차장은 “하나같이 난제들이지만 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저력을 믿는다”면서 “국익을 위해, 산업과 기술 확보를 위해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직원들이 전 세계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다”면서 “유명희 신임 본부장이 통상을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불철주야 함께 힘썼던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2차장은 “대통령님을 보좌하는 또 다른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면서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있다. 대한민국의 국격, 국익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김 2차장은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직을 내려놓고 차관급인 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례적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전문가인 김 2차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차관급 자리를 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2차장은 2007∼2008년 주유엔대사 재직시부터 북한에 남다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2009∼2011년) 사장으로 있으면서도 국내 내로라하는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북한 문제를 연구하고 네트워크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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