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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변外 핵 시설, 우리 정부도 인지했다
-BBC “영변外 2개 추가 핵시설” 언급

-우리 정부 관계자도 “최대 10개 안팎 우라늄 농축시설” 존재 가능성 확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공개된 북한의 추가 핵 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외신들은 평양 인근 ‘강선’에 대규모 핵 시설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 우리 청와대와 정부도 북한이 영변의 핵 농축 시설 일부를 강선 등 제3의 장소로 이전했음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1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에는 영변 외에도 최소 2개 이상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나는 아마도 강선 부근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및 국내 정부 관계자 및 북핵 문제 전문가들이 인정해온 북한의 추가 핵 시설에 대한 요약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7월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송)’(Kangsong)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2010년부터 운영된 이 발전소의 이름을 ‘강선’(Kangson)이라고 밝혔다.

이 발전소에는 원심분리기 수천 대가 있으며 수년간 가동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양의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ISIS는 추정했다.

우리 청와대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2일 전직 청와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여러 시설에 분산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 10개 안팎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양 근교 지하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또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에 존재하는 핵물질 생산시설과 핵무기 저장시설 등이 300개 가까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도 “미국 정보기관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관련 정보는 기본적으로 한미가 공유하고 있다”고 국내 언론 등이 수 차례 전했다.

그 위력에 대한 우려도 컸다. 2000여대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보다 더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최근의 보고서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2곳을 계속 가동해왔다는 걸 보여준다”며 “한 곳은 영변 핵시설 근처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가스 원심분리기 시설로 의심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핵무기 1기 제조에는 고농축 우라늄(HEU) 25㎏ 정도가 필요하며, 이런 양을 생산하려면 750~1000개의 원심분리기를 1년 가동해야 한다. 북한은 이런 시설을 180여평의 지하 공간에 만들고, 미국 정보기관 등을 속였다는 설명이다.

핵 뿐 아니다. 핵을 미국 본토까지 실어 나르는 장거리 미사일 시설 은폐도 언급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1월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가 대표적이다.

삭간몰은 북한의 황해북도 황주군의 미사일기지가 있는 지명이다. 이 지명은 미군이 옛 군사지도에 표기한 지명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미군은 스커드 미사일이 주로 배치된 이곳을 ‘삭갓몰’로 표기하기도 했다. 2016년 3월 10일 삭간몰 일대서 원산 동북방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군은 스커드 계열로 추정했다.

지난 2월에는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리사 콜린스 연구원이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함경남도허천군의 상남리 미사일 기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상남리 기지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310㎞ 떨어져 있으며 무수단으로 불리는 화성-10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대급 또는 연대급 부대가 주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에는 북한이 평양 외곽에 있는 산음동의 한 대형 무기공장에서 액체연료를 쓰는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미국 언론보도도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며 “미사일도 빠져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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