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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올해 결혼비용, 2억 넘었다
-집값>예단>예식장>예물>혼수 순 비용 많이 들어
-결혼비용 中 주택자금, 2016년 이후 해마다 증가세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올해 결혼을 할 경우 드는 비용이 2억3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3RF]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3월 결혼 예정인 직장인 장모(32) 씨는 예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포함해 4000만원을 지출했다. 서울시청앞에 마련된 공공기관 예식장에서 결혼을 준비했음에도, 1인당 7만원 수준의 비싼 식사를 준비했더니 예식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동남아로 신혼여행을 가는 장 씨는 신혼여행 비용으론 500만원 가량을 지출할 계획이다. 장 씨는 “집과 혼수가 준비된 상황이라 결혼식 식사를 비싸게 했다. 집을 하려면 수억원은 돈이 필요한데, 결혼식을 비싸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 2월 결혼한 직장인 박모(33) 씨는 결혼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출했다. 2주간 다녀온 유럽 신혼여행에서 1000만원, 주택 전세자금으로 들어간 2억원의 비용(대출ㆍ저축액), 혼수비를 포함한 결혼 비용은 2억5000만원에 달했다. 박 씨는 “결혼식을 조촐하게 하고 예식을 저렴하게 하면 비용이 적게 들줄 알았는데, 주택자금과 혼수비를 더하니 결혼비용이 눈더미처럼 불어났다”고 불평했다.

올해 결혼을 하는 신혼부부는 평균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듀오웨드가 지난 2년간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8명ㆍ여 4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억3186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은 ‘신혼집’이었다. 조사대상자들은 주택 구입비용에만 1억7053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비용이 많이 든 결혼 향목은 ▷예단 1465만원 ▷예식장 1345만원 ▷예물 1290만원 ▷혼수용품 1139만원 ▷신혼여행 488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299만원 순이었다. 하지만 비싸진 결혼비용 탓에 예물과 예단 마련은 하지 않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자금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3.5%에 달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 2016년에서는 주택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9.9%, 2017년은 70.8%, 2018년은 72.7%였다.

지난해 9월께까지 서울시내 집값이 큰폭으로 치솟은 탓에, 지난 2년간 결혼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집값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집값으로 인한 지출이 늘어날 경우, 그만큼 신혼부부들이 웨딩에 사용하는 비용은 줄어들게 된다.

박수경 듀오웨드 대표는 “치솟은 집값만큼 주택비용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났다”며 “집값 외 나머지 항목의 부담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웨딩 상품을 통합적으로 비교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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