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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전술적 재산배분] 中 유동성 장세…투자 괜찮을까?길게 보면 ‘시스템’ 우려는 여전
중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무색하게 연초 이후 중국 주식시장이 뜨겁다. 중국의 대형주 중심 지수인 CSI300은 2개월 만에 저점 대비 25.6%나 급반등하면서 2018년 6월 중순 이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중국증시를 극적으로 돌려세운 변화의 배경은 세 가지다. 첫째,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명확하게 진행되고 있고, 둘째,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경기안정화 정책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 셋째, MSCI 신흥시장지수 내 중국A주 편입비중 확대와 세계채권지수 편입 등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중국증시의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 것인지로 모인다. 특히 최근 투자자들을 만나면, “중국은 부채가 많아서 곧 위기가 온다던데 중국 투자를 계속 해도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중국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경기저점 기대가 높아지고, 중국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8년 하반기 이후 집중된 정책 효과의 시차를 고려할 때 중국경제는 2분기에 저점이 형성되고 일부 경제지표들은 3월부터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감세와 인프라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향후 3개 분기 동안 최소 0.35%포인트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0.2%포인트의 추가 상향도 가능해졌다. 상반기에는 중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이 주요 이벤트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도 3월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전후 단기조정은 있겠지만,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과도한 민간부채와 자본유출 우려 등 중장기적인 시스템 위험은 오히려 더 가중되는 중이다.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과도한 기업부채 위험을 줄이는 과정에서 정부와 인민은행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을 적극 지원했던 은행이 대출 확대 등 정책지원 창구로 활용되면서 잠재 부실 위험에 노출됐고, 은행의 부실채권은 자산관리공사로 이전되면서 자산관리공사들의 위험 부담이 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정책지원도 강화되는 중이다. 은행의 보유채권을 담보로 저금리로 시중에 공급할 자금을 빌려주고, 신용등급이 낮은 등급 채권까지 담보 범위를 확대하여 은행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최근에는 은행의 영구채와 중앙은행증권의 교환 (스왑)을 통해 은행의 자본적정성 유지에도 나서고 있다. 결국, 중국은 인민은행과 정부가 은행을 비롯하여 기업부채의 부담까지 떠안고 가는 구조로 전환되는 중이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자국통화표시로 된 부채다. 환율보다는 국내금리가 상승할 때 위험이 커진다. 경기여건상 당분간 중국 국내금리가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외국인의 자본유출에 의해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동안 중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고는 이러한 위험고리를 차단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2018년 1분기 중국의 경상수지는 분기별로는 1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줄고 있는데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경제는 연말까지 정부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중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반등은 4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의 경상수지 적자 전환 위험이 커진다면, 정책효과가 약화되는 2020년 이후에는 중장기 시스템 위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KB증권 자료 인용)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전략가·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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