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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심야버스 이용객 급증…택시요금 인상 ‘풍선효과’?
요금 변경 전·후 승객변화 분석
일주일새 5000명…평균 8%증가


서울 심야버스. [헤럴드DB]

서울의 택시요금이 오르자 심야시간 대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으로 발 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택시요금은 지난 16일 새벽 4시 이후 주간 기본요금(2㎞)은 3800원이며, 심야(자정~새벽4시)에는 할증 기본요금 4600원이 적용 중이다. 심야에 거리요금은 132m 당 120원, 31초 당 120원으로 주간보다 20% 비싸다. 또한 10원 단위까지 요금이 나오면 100원 단위로 반올림된다. 자정 넘은 시간에 도심 왠만한 지역을 택시로 오갈 때 1만원을 훌쩍 넘는다.

28일 헤럴드경제가 서울시로부터 택시요금 변경 전후 심야버스 승객 변화 추이를 받은 결과, 변경 전 주중 닷새간(11일~15일)과 비교해 변경 후 주중 닷새간(18일~22일) 이용자가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금요일 심야버스 전체 9개 노선의 버스 카드단말기 내역을 분석한 것이다. 요금 인상 직전 주말이 설 연휴 직후로 보통의 주말과는 달라 토ㆍ일요일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변경 전 주중 닷새간 전체 승객은 6만1876명, 변경 뒤에는 6만689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일주일 새 5019명이 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노선별로 보면 개화역서부터 시흥동 은행나무시장까지 운행하는 N65번 버스의 승객이 19.3% 증가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도봉산역에서부터 시청, 마포, 여의도를 지나 온수역까지 가는 N16번은 17.7% 증가했다. 인기많은 노선인 N61(양천~사당~강남~노원)도 8.0% 늘었다. N62, N15, N13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로 변화를 나타냈다. 일명 ‘올빼미 버스’로 불리는 심야버스는 버스ㆍ지하철이 끊긴 뒤 시민 귀가를 돕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오후11시30분~오전3시45분까지 운행한다. 배차간격은 40~50분, 요금은 2150원부터다.

심야버스 요금은 일반 버스 요금보단 비싸고, 배차간격도 넓어 대기 시간이 길지만 택시요금 인상 뒤 할증요금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이런 불편을 감수하고 심야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주일간의 변화 추이로는 택시 요금 인상 뒤 대중교통 변화 흐름를 평가하기 이르다”면서도 “하지만 택시승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택시 수요의 일부가 심야버스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택시요금 인상 뒤 택시 승객 수는 2% 가량 줄고, 택시 수입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숙 기자/js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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