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당 황교안 체제] 친박 ‘굳건’ 입증…정계 ‘이합집산’ 다시 꿈틀
-선거인단 투표서 친박ㆍ잔류 영향력 확인
-비박ㆍ바른미래ㆍ민주평화 개편 가능성 ‘솔솔’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ㆍ잔류파의 영향력이 입증되며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당 대표로 뽑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기를 받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ㆍ잔류파의 영향력이 입증되며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도 증폭되고 있다. 탄핵 국면 중 대통령 권한대행을 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지지 속에 거뜬히 1위를 차지한 데 따른 결과다. 내년 4월 총선 전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ㆍ복당파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중심의 이합집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28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된 황 전 총리의 선거인단(대의원ㆍ책임당원ㆍ일반당원) 득표율은 55.3%(5만3185표)이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 22.9%(2만1963표), 김진태 의원 21.8%(2만955표) 등이다. 친박ㆍ잔류파의 지지를 받은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77.1%(7만4140표) 수준이다. 비박ㆍ복당파의 위축이 확인된 것이다.

첫 시나리오는 황교안 대표의 새 지도부가 보수 통합에 실패할 때 모습이다.

친박 중심 우편향에 빠져 지지율 정체를 겪을 시 개혁 보수로 공감대가 있는 비박ㆍ복당파와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는 함께 할 여지가 생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민심과 동 떨어진 강성보수 길을 걷는다면 조기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결국 비대위를 중심으로 개혁 보수세력이 뭉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강성 보수세력은 대한애국당,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계는 호남이란 공통분모가 있는 민주평화당과 이어지는 결말이다.

우편향이 이어질 시 올 가을을 기점으로 비박ㆍ복당파가 탈당할 것이란 말도 있다. 황 대표를 등에 업은 친박ㆍ잔류파가 공천을 독식할 가능성에 비박ㆍ복당파가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친박ㆍ잔류파의 보복은 이미 친유승민계에 속하는 조해진ㆍ류성걸 전 의원에 대한 입당 불허 통보로 확인됐다. 비박ㆍ복당파의 존재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친박 지원으로 선출된 후 이미 옅어졌다.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반등을 위해 행동이 과감해질 것이란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쪽으로 기우는 한국당에 맞서고자 더불어민주당도 반대 쪽에 기운다면 바른미래당 중심의 개편도 있을 수는 있다. 비박ㆍ복당파와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 평화당이 모두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에 집결하는 구조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5~7%로 수개월째 박스권에 있는 등 자체 지지기반이 약해 실현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새 지도부가 계파를 장악한 후 이념 논란을 불식시킬 때 상황이다.

이 때도 소폭의 정계개편 불씨는 남을 모습이다. 안정화된 한국당을 향해 바른정당계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황 대표는 이미 전당대회 기간 ‘보수 빅텐트’를 언급하며 범야권 수용을 시사했다. 남은 국민의당계는 더불어민주당 내지 민주평화당과 함께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양당 구조가 재현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이 드는 즉시 의원들은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어떤 결단이든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