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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망난 늙은이’에서 ‘내 친구’ 발언까지…트럼프-김정은의 ‘브로맨스’ 어떻게 달라졌나
김정은, 트럼프 ‘로켓맨’ 발언에 ‘노망난 늙은이’ 응수
2017년 APEC 회의 당시 트럼프 “나는 김정은 뚱뚱하다 말한 적 없어”
2차 북미정상회담 앞둔 트럼프, 김정은 “내 친구”로 표현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나는 김정은을 키 작고 뚱뚱하다고 말한 적이 결코 없는데 왜 그는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 걸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2017년 11월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차 베트남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저격’에 반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난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보다 2개월 전인 같은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비판하자, 김 위원장은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짓는다”며 “트럼프는 불장난을 좋아하는 불한당이자 깡패이며, 나는 이 노망난 미국 늙은이를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응수했다. 서로를 향한 양 정상의 발언이 자극적인 비유와 신랄한 비판으로 점철된 당시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찾은지 약 1년 반여가 지난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양 국의 정상의 관계는 서로 전쟁을 예고했던 당시와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진 후 친서를 교환하며 ‘독특한 유대’를 형성해왔고, 유례없는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저녁 만찬을 할 때까지 두 사람의 관계는 먼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김 위원장을 ‘사랑에 빠진 사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FT는 양 정상의 관계를 ‘브로맨스(남성 간의 애정을 뜻하는 단어)’라고 표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에 도착한 후 김 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부르면서 각별한 친분을 거듭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똑같이 될 것”이라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역사상 거의 어떤 곳에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내 친구’라고 일컬은 것은 처음이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책을 통해 비핵화 진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우정’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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