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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서울대병원장 다음달 공모시작, “누가 현 정부와 코드에 맞나?”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서울대병원이 다음달인 3월부터 새 병원장 선출을 공모를 받기로하면서 선거열기가 조용하게 달아오르고있다. 현 서울대병원장인 서창석 원장은 올 5월31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서울대병원측은 “임기만료전 언제까지 공모신청을 받아야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그간의 관례상 빠르면 3워말이나 4월초에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햇다.

먼저 서 병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 출신으로 국정농단 사태와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조작 사건 등으로 임기동안 사퇴 압박을 받아왔고 연임의사를 아직까지 밝히지 않아 사실상 연임가능성은 적은 상태이다.

지금까지 차기 서울대병원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거나 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8~9명 정도이다. 권준수(정신건강의학), 김연수(내과), 박노현(산부인과), 박재현(마취통증의학과), 방문석(재활의학과), 성명훈(이비인후과), 이정렬(흉부외과), 조상헌(내과) 노동영(연구부총장)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이중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서창석 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노현(산부인과) 교수와 현 진료부원장인 김연수 교수, 중앙보훈병원장을 지낸 이정렬 교수, 현재 아랍에미리트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병원장으로 파견나가있는 성명훈 교수 등이다.

이정렬 교수는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논문조작사건으로 스스로 병원을 나간 인물로 이번 선거에 나서 당선이 된다면 일종의 ‘명예회복’이 되는셈이다. 노동영 교수도 출마가 예상됐지만 얼마전 연구부총장직을 수락해 출마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권준수,방문석 교수는 적극적인 출마의지를 표방한 상태이고 조상헌, 박재현 교수도 조용히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어떤 인물이 현 정부의 코드와 잘 맞아떨어지느냐이다. 서울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투표를 거쳐 1순위, 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하고 교육부 장관이 최종 후보 2명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대통령이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표수로 보면 서울대측이 4표, 정부지분이 3표이지만 아무래도 현 정부의 입김이 영향력이 클수 밖에 없다. 선거가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누가 현 정부 실세와의 교감이 있고 코드가 맞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항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임종석 실장에서 노영민 실장으로 바뀌면서 후보등록전까지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현재 서울대병원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일선 의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미 특수법인으로 독립한 서울대병원이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그 위상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서울대병원장의 선출 과정은 정부의 입맛대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라며 “낙하산인사가 아닌 국민의 뜻에 따라 직선제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직선제도 고려해봐야할 문지지만 자칫 선거때마다 과열된 양상을 보일 수 있고, 또 선출직이 반드시 최선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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