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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위기 준비하라”
관리들 수백명 소집 고수위 경고


“중국은 지금 여러 분야에서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 이를 위한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수백명의 관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외교정책, 무역, 실업 문제와 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실수를 범해 진짜 위협이 되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관리들을 압박했다.

시진핑 주석이 또다시 수위 높은 경고를 내놓으면서 중국이 처한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대한 초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시진핑 주석은 중앙당교(간부 양성학교) 회의에서 전세계적인 위기와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도 ‘정신적 나태ㆍ능력부족ㆍ대중과의 괴리’ 등 3대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이후 가장 수위 높은 경고로 여겨졌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 위기로 확산하고 있는데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걱정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경고 역시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정치분석가 우창(吳强)은 “지도부 전체와 수하 관료들에게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지금까지 시진핑 주석이 했던 어떤 경고보다 범위가 크다”면서 그의 다급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 중국은 개혁보다는 방어형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지난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하지만 우창은 미국의 바램과 달리 시 주석은 중대한 개혁과 같은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경제 뿐 아니라 모든 분야로 리스크 방어를 확대하고 치안과 보안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 외교협회 아시아 연구 책임자도 “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으면서 국내 문제 처리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나 시진핑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정치적 도전은 없지만 올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해이므로 중국 정부가 이를 억누르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톈안먼 사태 30주년(1989년 6월 4일), 5ㆍ4운동 100주년 (1919년 5월 4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1949년 10월 1일), 티베트 민중봉기 60주년(1959년 3월 10일)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몰린 경제 문제가 자칫 정치 문제로 분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NYT는 “시진핑 주석이 경제 범위를 넘어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젊은 세대가 정부가 그어 놓은 정치 이념에서 탈선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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