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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해외투자...행정공제회, 환 헷지 역량 강화
환율따라 수익률 오락가락
이례적으로 직접관리 방침
12조 운용...타기관에 영향
美연기금과 공동투자 확대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1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큰손'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환 위험 관리역량 강화에 나선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타 연기금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최근 연기금 중 이례적으로 직접 환 위험관리(hedge)를 전담할 전문인력 영입에 나섰다. 달러 가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환 시장에 대한 큰 그림을 직접 그려 운용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금융투자업계에서 다년간 환 헷지 업무를 담당한 전문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영입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 헷지를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별도로 채용하는 것은 연기금 및 공제회로선 드문 일이다. 자산을 위탁해 운용하는 연기금의 경우 환 헷지 실무를 자산운용사 등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동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제회는 돈을 버는 것 만큼이나 리스크 관리를 통해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조직”이라며 “국내 자산운용사에 환 헷지 업무를 맡겨두기만하면 기계적인 대응에만 그치는 만큼 전략적인 큰 그림을 짜서 접근 하려면 직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산이 12조 2288억원인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 자산은 지난 2017년 6조원에서 지난해 7조9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부동산 등 해외 자산의 비중이 전체 대체투자 자산의 40%에서 47%로 늘었다. 올해는 이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펀드 운용 기간이 최소 5년부터 최대 20년에 이른다. 그러나 연기금 및 공제회들은 원화를 기반으로 연간 회계를 인식하는 만큼 환율 변동으로 인한 평가손실을 당해 회계연도에 반영할 수 밖에 없어 환 헷지가 필수적이다. 


앞서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넘는 등 달러강세가 심화됐던 지난해, 행정공제회는 해외 투자자산을 달러와 유로화 자산 뿐 아니라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 자산으로 다양화 해 환 위험에 적극 대처한 바 있다.

올해는 우량 해외투자처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과 텍사스 교직원 연금과의 공동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달러 가치 변동성에 대한 대비 필요성이 보다 증대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두 연기금과 각각 2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진행중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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