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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발언 논란’ 사과에 발언당사자는 반발…민주당 ‘난감하네’
-바른미래당 “저급한 인식 드러내” 계속 비판
-당 내부서도 우려감…“세대 문제 인식 필요”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당이 20대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지만 정작 당사자가 이를 맞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에 이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까지 20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급하게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홍 수석대변인은 이 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 설훈 의원 발언에 그렇게 (사과)하신 것 같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홍 원내대표의 사과 발언은 사전 비공개 최고위원회 등에서 논의되거나 조율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석대변인이 원내대표의 뜻과 배치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이면서 집권여당의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인 꼴이 된 것이다. 다만 설 최고위원은 홍 원내대표의 사과 이후 침묵을 지켰다.

이에 대해 야당은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저급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최근 잇따른 발언은 우리 청년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며, 청년세대는 무조건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오만한 인식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민주당의 무책임이 청년 세대의 반발을 초래한 것인데 민주당은 오히려 청년 탓, 교육 탓, 과거 정부 탓만 한다”며 비판했다.

20대 발언 논란에 이어 당 내 이견까지 표출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발언 취지에 대해 억울함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어야 했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의 세대 인식 수준에 대해 우려하는 의원들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 전반적으로 세대 문제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젠더 이슈는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원들도 인식이 높아진 측면이 있으나 세대 갈등, 특히 젊은 남성 세대를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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