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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D-2] ‘중재자’ 文대통령, 공식일정 최소화한채 하노이로 ‘시선’
-북미 실무협상 등 베트남 상황 수시로 보고 받아
-회담전 공식 일정 최소화…28일도 통째로 비워
-대미라인 총동원 ‘긴밀한 대화’…사전 교감 유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번주에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물밑에서 북미간 이견을 좁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세기의 핵담판’이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시선은 베트남 하노이에 고정돼 있다. 그동안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후 특별한 일정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이동 상황과 북미 간 실무협상 등 베트남 현지 동향을 수시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전까지 물밑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북미간 이견 등을 조율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의 방문 외에는 이번주 공식일정을 최소화한 상태다. 25일엔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틀 남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 상황과 향후 시나리오별 우리 정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보고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28일 일정은 통째로 비워둔 상태다. 이는 문 대통령이 회담의 결과에 대해 기민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입장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회담 종료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곧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해 한미정상 간 ‘긴밀한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미국으로 귀국하는 길에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준비기간 동안 대미 라인을 총동원하면서 각급 단위로 한미간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하노이에 도착한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베트남 현지 동향등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24일 방한이 막판에 무산되긴 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여전히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미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남북경제협력’이 핵심이 될 ‘포스트 하노이’ 전략 구상에도 힘을 모을 것으로 예측된다. 문 대통령은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설득시킬 하나의 협상 카드로 ‘남북경제협력’을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는 상응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과 함께 철도ㆍ도로 연결과 경협사업에서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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