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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방촌·시장 불 나면…119에 ‘도로위 색깔’ 말하세요
빨강·녹색 등 표시 시범 운영
골목 보행로 40m마다 비상벨


중구 후암로60길 한 쪽방촌에 비상벨을 설치한 뒤 입주민에게 비상벨 사용범을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쪽방촌과 전통시장에 화재 시 119소방대가 신속히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재난위치 식별도로’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상반기 안에 시내 지역 소방서별로 전통시장 1곳, 쪽방촌 1곳을 선정해 재난위치 식별도로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재난위치 식별도로는 도로 상에 ‘A번지 일대’ ‘B번지 일대’ 등 일정한 구역을 빨강, 노랑, 녹색, 주황, 보라색 등의 색깔로 표시해 두는 것을 말한다. 화재 시 119 신고자는 정확한 번지 수를 알지 못해도 바닥 색깔로 신고하면 되며, 119신고 접수자도 신고지점을 정확히 파악, 현장출동 대원에게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현장의 대응 시간을 줄여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시는 시범 운영해 본 뒤 효과를 검토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또 다음달에 쪽방촌에 화재 시 신속히 대피하도록 ‘비상벨’을 설치한다.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거 밀집 공간에선 화재가 나면 초기 소화보단 신속한 대피가 우선 해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다.

쪽방촌은 5층 미만 저층 건물 안에 방을 쪼개 사용하는 형태로, 거주민들이 한두평 남짓한 공간에서 이동식 버너로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가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 쪽방에는 소방시설법에 규정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지만, 건물 전체 거주자에게 위험 사실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화재 사고 시, 화재는 거주자가 방 안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음식물을 조리하다 발생했다. 거주민들이 소화기 20여대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지만 목조 칸막이 등 화재에 취약한 내장재 탓에 불이 순식간에 2층까지 번져 발화지점의 거주자는 부상을 입었지만, 이웃 거주자 중 1명이 사망했다.

중구 후암로60길 한 쪽방촌에 비상벨을 설치한 뒤 입주민에게 비상벨 사용범을 안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시 소방재난본부는 쪽방촌 골목 보행거리 40m 마다 발신기와 경보벨을 1세트씩 설치한다. 화재 시 경보벨을 누르면, 화재 사실이 주변 거주자들에게 전파된다.

이재열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쪽방과 같이 좁은 공간에 밀집된 주거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비상벨이 작동해 거주자가 신속히 피난하도록 하는 것이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며, “비상벨 뿐 만 아니라 ‘재난위치식별도로’ 표시도 발화지점에 대한 정확한 신고가 가능해 황금시간 도착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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