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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거펠트, 파리 근교서 화장…동성연인 골불과 섞여 뿌려진다
[헤럴드경제] 지난 19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패션의 제왕’ 카를 라거펠트의 시신이 최근 파리 근교에서 조용히 화장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연예지 클로저에 따르면 라거펠트의 시신은 지난 22일 파리 근교 낭테르의 한 화장장에서 소수의 지인만 참석한 채 화장됐다.

화장식에는 라거펠트가 타계한 뒤 그의 뒤를 이어 패션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비르지니 비아르,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만 참석했다고 클로저는 전했다.



라거펠트가 별세한 뒤 장례식 없이 화장만 한 것은 그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라거펠트는 2015년 프랑스TV 인터뷰에서 “매장(埋葬)은 끔찍하다. 나는 그냥 야생의 숲속의 동물들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다. 무덤에 남아 사람들을 거추장스럽게 하는 것은 질색이다”라고 말하는 등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장례식 없이 화장해 달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라거펠트의 골분(骨粉)은 1989년 세상을 뜬 그의 오랜 동성 연인 자크 드 바셰르의 골분과 섞여서 뿌려질 예정이다.

전기작가 마리 오타비에 따르면 생전에 라거펠트는 드 바셰르의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골분(骨粉)의 절반을 모처에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독일 출신의 라거펠트는 프랑스의 명품브랜드 샤넬의 책임 디자이너로 있으면서도 펜디, 클로에 등 다른 브랜드와 자신의 이름을 딴 카를 라거펠트 등 여러 상표의 옷들을 디자인하며 전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지위를 누렸다.

독일어로 황제와 명장을 의미하는 단어를 붙여 ‘카이저 카를’, ‘패션 마이스터’ 등으로도 불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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