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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충녹지로 미세먼지 잡는다”…울산시, ‘도시 숲’ 조성에 2737억원 추가 투입
지난해까지 1456억원 투입, 경유차량 903대분(연간) 오염물질 저감 효과 얻어

울산 남구 상개동 일원의 완충녹지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울산시 제공]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울산시가 조성한 국가산업단지 주변 ‘완충녹지’가 미세먼지를 잡는 ‘도시 숲’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는 남구 상개동 덕하검문소 앞, 야음동 변전소사거리 주변, 여천동 7호광장 주변, 북구 명촌동 일원에 완충녹지가 조성돼 있다.

지난 1970년 울산미포국가산단과 접한 동해남부선 철도주변을 중심으로 완충녹지가 지정된 이후, 1997년 북구 명촌동 일원 시유지 내 수목 식재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1456억원을 투입한 결과다.

울산시는 지난 해까지 축구장 61개 크기에 달하는 약 66.4㏊의 완충녹지에 소나무, 편백, 이팝나무 등 90여종 약 34만1000그루를 식재했다.

또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차단효과를 높이기 위해 활엽수와 상록수 침엽수가 함께 자랄 수 있도록 조성하는 한편, 교목, 아교목, 관목 등 다층림으로 조성해 오염물질의 시가지 비산을 적극 차단해 왔다.

완충녹지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 외에 참나무류 및 광나무 등 동물의 먹이가 되는 열매 식물이 자라고 있어 조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 생물자원의 보고로도 변신하고 있다. 특히 북구 명촌동 주변의 숲속은 참새, 박새, 떼까마귀 등 다양한 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나무 1그루당 17.9g/년, 평균 1㏊당 1300본으로 환산 했을 때, 이 완충녹지(66.5ha)는 연간 약 1536㎏ 즉, 연간 경유차 903대의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며 “도심외곽과 도심내부의 녹지를 연결하는 생물 이동통로, 바람길,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허파와 같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성,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의 국가산단 주변 완충녹지 조성사업은 남구 상개동에서 북구 연암동에 이르는 길이 11.8㎞, 폭 20~50m, 면적 162.5㏊(축구장 150개)에 전개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419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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