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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 손터는 CJ] 게임업계 주도권 달렸다...넥슨 인수전에도 변수
텐센트ㆍ엔씨소프트 3ㆍ4대주주
경영권 변화도 가능한 지분규모
방 의장 어떤경우에도 인수해야
국내 빅3 지배구조 재편 불가피

[넷마블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ㆍ원호연 기자] CJ ENM의 넷마블 보유지분 매각은 게임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다. 당장 넥슨 인수전의 변수로 떠올랐고, 지분 향배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의 지배구조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려야 할 기로에 섰고, 중국 텐센트는 경우에 따라 한국 게임업계의 주도권을 손에 쥘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게 됐다.

넷마블은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넥슨을 인수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동맹'인 중국 텐센트는 물론 재무적투자자(FI)로 MBK파트너스와도 손을 잡았다. 최소 10조원, 최대 13조원에 달할 넥슨 인수전에서 넷마블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최소 25%, 최대 3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 시가로는 3조원에서 4조원 이상이다. 현재 넷마블의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최대한 조달할 수 있는 액수도 4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이 자사주 형태로 CJ ENM 보유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방 의장이 어떤 식으로든 CJ ENM 보유분 절반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다행히 방 의장 보유지분으로 금융권에서 1조원 이상의 차입은 가능한 상황이다. 방 의장이 인수에 실패해 CJ ENM 지분이 3대주주인 중국 텐센트나, 4대 주주인 엔씨소프트로 넘어간다면 자칫 1대 주주가 바뀔 수 있다. 텐센트는 현재 한강투자(Han River Investment)를 통해 넷마블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반대로 중국 텐센트나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CJ ENM 지분 전량이 아니면 매입할 의미가 당장 크지는 않다.

CJ ENM 입장에서는 애초 8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이미 큰 돈을 번 셈이지만, 현 주가가 2017년 공모가 보다 낮아 애매하다. 매각가격 극대화를 위해서는 경영권을 지렛대로 방 의장이나 텐센트 등을 압박할 수도 있다. 경영권 변동까지 수반된다면 매각가격은 시가에 웃돈이 붙어 최소 3조원이 넘을 수 있다.

또다른 변수는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하는 경우다. CJ ENM 지분은 넷마블 뿐 아니라 넥슨의 경영권까지 좌우할 수 있게 된다. 넥슨 인수부담에 따른 넷마블 주가하락 가능성과, 넥슨 인수 효과에 따른 경영권 가치 상승이 '양날의 검'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이번 CJ ENM 매각에 일부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넷마블에서 1대 주주를 넘어서는 지분까지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보유 지분을 확대해야 향후 넥슨의 지적재산권(IP), 사업 분리 등에서 ‘입김’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면 국내 빅3 게임업체가 모두 지분관계로 연결된다. 가격 등의 이유로 방 의장이나 텐센트가 우선매수권 행사에 실패하고 CJ ENM 보유지분이 엔씨소프트로 넘어 간다면 김택진 대표가 국내 게임 '빅3'를 모두 지배하는 구조도 가능하다. 다만 방 의장이나 텐센트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아는 만큼 가능성은 극히 낮은 시나리오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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