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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남성의 北비핵화 의지 불신, 文정부 반감 연장선
-한국갤럽 ‘북한 비핵화 약속 이행 신뢰’ 질문에 20대 男 36%만 신뢰...20대 女는 61%가 신뢰
-안보 문제에 특히 민감한 20대 남성의 특성, 현 정부에 대한 반감 연장선상



[헤럴드경제=최정호ㆍ이원율ㆍ홍태화 기자]‘36% vs 61%’

향후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국제 사회와의 약속을 잘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20대 남성과 여성의 답 차이다. 같은 20대지만 남성은 단 36%만이 북한의 약속 이행을 신뢰했다. 반면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은 무려 61%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의지를 신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가 ‘잘 지킬 것’으로 답했다. 44%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갈렸다.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론(‘잘 지킬 것’ 응답 비율)은 작년 4월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58%에 달했으나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 12월 들어서는 38%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지난 12월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국민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세대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이 60% 내외였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그 비율을 40%를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20대의 남녀간 인식차다. 20대에서는 남성의 36%, 여성의 61%가 ‘잘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남성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60대 이상층과 유사한 보수적 성향을, 반면 20대 여성은 30대 및 40대와 유사한 ‘우호적 대북관’을 나타낸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에서는 20대 남녀 모두 10%대, 매우 ‘비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과도 대조되는 현상이다.

이 같은 20대 남녀의 차이에 대해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남성과 여성의 견해차이는 대북이슈에서 항상 나타났던 것”이라며 대북 안보 이슈에 대한 남녀의 큰 인식차를 설명했다. 과거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과 종교적 병역거부, 북한 도발시 핵무장 여부 등에서도 20대의 남녀 차이는 있었다.

20대 남녀의 대북관, 안보관 차이로는 병역 의무가 꼽혔다. 정 이사는 “20대 남성은 병역 의무를 하기 전이나 직후다”며 “여성보다 민감한 부분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차이와 관련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정권 신뢰도 문제로, 정권의 신뢰도 자체가 낮아졌다는 의미”라고 20대 남성의 박한 평가 이유를 꼽았다.

이 최고위원은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긍정적 전망만 내놓는데, 현 정부에게 배신당한 느낌이 있는 젊은 20대 남성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만 생기면 ‘노무현 탓이다’ 했을 정도의 정권 말기 현상이, 이 정부에서는 자영업자와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문 대통령 업무수행에 대해 20대 남성의 긍정률은 39%로 같은 나이 여성들(63%)보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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