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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고 외로웠는데…희망 생겼다”...관악구 ‘취약층 원스톱케어’ 눈길
찾아가는 건강돌봄서비스 운영
전문인력 방문…전액시비 지원


찾아가는 건강돌봄 마을의사가 한 어르신을 진찰을 보고 있다.

서울 관악구 미성동에 사는 박 모 씨는(70대)는 5년 전, 추락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면서 도움 없이는 혼자 서 있기도 힘든 거동이 불편 홀몸어르신이다. 불편한 다리를 치료하고 싶지만 어느 병원을 가야할 지 막막하고 집에서도 보조기구를 짚고 겨우 일어나는 탓에 병원 진료의 벽은 높게만 느껴진다. 홀로 산지 10년, 좁은 쪽방에 찾아오는 이도 없고, 작은 TV 만이 유일한 말동무다 보니 어느새 찾아온 마음의 병은 하루에도 수십 번 가슴을 할퀸다.

그런 박 씨의 일상에 한줄기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에서 추진하는 ‘찾아가는 건강돌봄서비스’ 대상자로 박 씨가 선정돼 마을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정신전문요원, 방문간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건강돌봄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원스톱케어를 받게 된 것.

관악구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건강돌봄서비스’는 지역 내 보건ㆍ의료ㆍ복지 분야 자원을 연계해 대상자 특성에 맞는 원스톱 건강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공모 사업이다. 현재는 관악구를 포함한 4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건강돌봄팀’은 박 모 씨의 현재 건강, 영양 상태와 심리 상태를 확인, 종합적인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내부 사례회의를 통해 대상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ㆍ보건ㆍ영양ㆍ복지 등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건강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돌봄팀은 매주 회의를 통해 박 모 씨의 돌봄 진행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문제점을 보완, 재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해 10월부터 만성질환자, 거동불편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이 시설에 맡겨져 ‘격리’된 노후를 보내지 않고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민ㆍ관 협력의 ‘찾아가는 건강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올해 사업추진을 위해 시비를 확보하고, 만성질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위해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3명의 전담인력을 신규 채용해 건강돌봄팀을 총 10명으로 확충한다.

대상자 등록관리 목표를 100명으로 늘리고 지역자원연계도 400건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혈압 조절율은 80% 이상, 당뇨병 조절율은 75%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구는 관악구 의사회ㆍ약사회와 협력해 민간의료기관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마을의사는 직접 대상자 가정을 방문하여 건강평가를 통해 맞춤형 진료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약사는 가정에서 복약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 주민센터, 관내 복지관 등 민ㆍ관이 함께 대상자 발굴과 복지사업 연계, 각종 사례관리 등 사업 추진과정에 머리를 맞대,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보강하여 관악구만의 특화된 건강돌봄체계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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