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당에서 쫓겨날 수 있다…지켜달라”
-강성 보수세력, 합동연설회서 결속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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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진태 의원(오른쪽)과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순례 의원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식지 않는 ‘5ㆍ18 망언’ 논란에 되레 ‘강성 보수 표심’이 집결하고 있다. 기사회생으로 살아남은 논란의 주역 김진태ㆍ김순례 의원을 향한 지지층의 결속력이 자유한국당의 2ㆍ27 전당대회에서 최대 변수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김진태ㆍ김순례 의원에게 ‘징계 유예’ 조치를 내렸다. 이종명 의원은 ‘제명’ 처리됐다. 당 윤리위는 세 의원이 ‘5ㆍ18 망언’ 논란을 부른 공청회에 관여한 데 대해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당은 전당대회 출마자는 윤리위 징계를 유보하도록 한 당규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김진태 의원은 대표직,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직 후보 명단에 이름이 오른 상태다.
강성 보수 표심의 집결 기류는 당 윤리위의 이 같은 결정 이후 확연히 감지되는 분위기다. 김진태ㆍ김순례 의원이 전당대회 직후 당 윤리위에 다시 회부될 것이란 말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두 의원이 당선되지 않을 시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란 위기감이 결속을 더욱 부추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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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뒤편에는 김진태 의원을 응원하는 지지자가 몰려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같은 현상은 전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ㆍ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확인 가능했다. 대표직을 둔 경쟁에선 현장 분위기만 보면 김진태 의원의 ‘압승’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부 지지자는 갈색 카우보이 모자를 쓴 김진태 의원을 향해 “김진태 당 대표”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도 이런 점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연설 시간에 “저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까지 (징계를)보류 받았다”며 “만약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당에서 쫓겨날 수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했다. 그는 “한국당에 제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여러분이 저를 지켜주셔야 한다”고도 했다. 김순례 의원도 “사즉생의 각오로 당원 앞에 섰다”며 “살아서 자유우파 가치를 지키는 겸손하고 절제된 여전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 보수 표심의 집결은 다른 주자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진태 의원과 대표직을 두고 경쟁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겐 부정적,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황 전 총리는 사실상 친박(친박근혜)계 표를 나눠먹는 입장으로, 표 분산이 심화될 수 있다. 오 전 시장은 두 인사 간 경쟁에 ‘어부지리’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이 날 합동연설회에서 “당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모두가 함께 뛰는 넓고 자유로운 빅텐트를 만들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ㆍ김진태 후보는 수도권(총선)에서 필패한다”며 “저만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