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 유통으로 日 만화 출판계 약 2888억엔 손실 앱 통해서 번역본 무료 서비스…韓, 中은 제외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의 유명 출판사가 ‘원피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 유명 일본 만화의 최신판 번역본을 해외에 무료 서비스한다. 불법 해적판 확산으로 출판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무료 만화 배포라는 ‘강수’를 통해 불법 만화 유통을 근절하겠다는 복안이다.
13일 아사히신문은 만화잡지 소년 점프를 발행하는 일본의 슈에이샤(集英社)가 새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인기 일본 만화의 최신판 영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구독자들은 만화의 일본 발매와 동시에 앱을 통해서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슈에이샤가 해적판이 온라인에 배포되기 전에 일본어 외 언어로 제작된 번역본을 무료로 제공하는 ‘망가 플러스’를 통해 불법적으로 만화콘텐츠를 유통해 온 시장과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콘텐츠 해외유통협회 조사에 따르면 일본 만화의 해외 판매는 1234억엔(약 1조 2500억원)으로 불법 유통 시장에 의해 입은 2888억엔 규모의 손실에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스페인어로 된 앱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과 중국은 서비스 제공 지역에서 제외됐다. 슈웨이샤의 만화책들이 이미 출판된 형태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제외됐다.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고 있는 인기만화 ‘원피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비롯해 V 점프의 ‘드래곤 볼 슈퍼‘, 그리고 주간 영 점프의 ‘테라 포마스’가 현재 서비스 되고 있다. ‘나루토’와 ‘조조의 기묘한 모험’ 등 완결된 작품도 제공된다.
어플리케이션은 구독료가 아닌 광고 수익을 통해서 유지되며, 광고 수익의 일부는 만화 제작자들에게 지급된다.
슈에이샤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출판본을 판매해왔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만화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