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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 기피하는 교정시설 오라”…절박한 소도시들
-태백시, 철암·황연동 일대 교도소 유치 사활
-속초시는 찬·반 논란 속 장천마을 유치 나서
-청송군도 ‘교도소 체험관’ 건립 법무부 건의

태백시 철암 탄광역사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인구가 줄고 쇠락해 가는 지방 소도시들이 기피시설인 교도소 등 교정시설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강원 태백시가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도시 쇠락을 막기 위해 기피시설인 교도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태백시는 1990년대 초반 12만 3000여명이었던 인구가 석탄합리화 조치로 폐광된 뒤 급락해 지금은 4만 400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의 이러한 움직임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이다.

시는 지난달 ‘태백지역 교정시설 유치를 위한 시민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40명으로 구성된 준비위는 교정시설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시민에게 알린 뒤 다음달 1일부터 유치위원회로 명칭을 바꿔 서명운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쇠락한 철암동과 황연동 통리 지역 일대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앞서 태백시는 2002년 개 경주장인 경견장과 오토레이스장 등을 건설하기 위한 용역까지 추진했지만 정부 반대와 동물애호단체들의 반대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강원 속초시도 지난해 장천마을 인근에 500여명 수용 규모의 교도소 유치를 위해 ‘속초시 교정시설유치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속초시는 “인구 증가는 물론 지역농산물 판로 확보와 소비촉진,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도소는 관광지 발전을 저해하는 혐오시설”이라며 반대의견도 만만치않다.

경북 청송군 역시 2015년 경북북부제5교도소(가칭) 유치를 희망한다며 법무부와 경북도 등에 건의서를 냈다. 청송군이 청송교도소로 불리던 경북북부교정시설 4곳에다 추가 유치에 나섰다. 청송군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에서 독보적인 ‘교정도시’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청송군은 또 경북북부제1교도소 유휴부지에 106억원을 들여 수용체험관과 생활관이 갖춰진 ‘교도소 체험관’ 건립을 법무부에 건의했다. 교도소로 유명해진 지역 명칭을 교도소 체험으로까지 연결, 관광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청송군은 일단 2017년 경북북부교정시설 입구인 진보면 각산리에 교정 공무원 관사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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