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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조스 vs 인콰이어러’, 치정극이냐 정치스릴러냐…기업-언론-권력-외교 얽힌 스캔들로 비화

  • 기사입력 2019-02-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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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업 CEO 이혼발표-불륜설 두고 각종 설 난무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 간 커넥션도 논란 한 축
“인콰이어러 모회사 AMI, 사우디 관련 법무부에 자문 구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그의 불륜설을 보도한 미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간의 연루를 암시한 가운데,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AMI)가 사우디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미 법무부에 자문을 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베조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유력 신문사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WP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비난할 정도로 두 사람은 ‘앙숙’으로 꼽힌다. 또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우디 정보관료에 의해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는 WP의 칼럼니스트였다. 반면 사우디는 중동 내에서 미국의최대 동맹국이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 왕가 및 권력실세 빈 살만 왕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AMI의 사장인 데이비드 페커가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보여온 만큼 이번 보도에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베조스의 불륜 보도가 단순한 치정극이 아닌 첩보극, 협박극, 정치극 등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미 사회의 어지러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AMI가 최근 몇 년간 사우디 투자자들의 재정적 지원을 모색하는 등 사우디와 수많은 접촉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AMI가 지난해 사우디 정부와 그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홍보하는 잡지를 발행한 이후, 미 법무부에 자사가 ‘외국 에이전트(foreign agent)’로 등록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밝혔다.

AMI는 지난해 3월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새로운 왕국(The New Kingdom)”이란 제목의 97쪽짜리 홍보 잡지를 20만부 발행했다.

법무부가 AMI에 보낸 답신에 따르면, AMI는 다른 언론사들이 이 친(親) 사우디 잡지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자 자사와 사우디와의 관계가 문제시될 수 있음을 우려해 법무부에 자문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AMI가 문의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 에이전트’는 외국 정부의 지시 또는 통제 하에 홍보 활동에 종사하는 조직이 강등될 수 있는 지위를 말한다.

법무부는 지난해 7월 13일 주요 정보가 삭제된 양식으로 답변을 게재했다. 답신은 AMI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세부 내용은 명백히 AMI에 관한 내용을 언급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 답신에는 해당 출판사가 사우디 고문에게 잡지 초안을 제공하고 고문의 편집 제안을 따른 것으로 나와 있다.

이는 과거 AMI가 사우디 관료들이 잡지 제작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답신을 보면 해당 출판사는 법무부에 보낸 서신에서 사우디 고문의 편집과 사진 제안을 따르긴 했지만 계약상의 의무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잡지를 제작하기 위해 어떠한 외국 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베조스의 불륜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AP-National Enquirer]

법무부는 이같은 주장에 근거해 해당 언론사가 외국 에이전트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제출한 서신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AMI가 빈 살만 왕세자를 축하하는 잡지를 출판한 후 법무부에 서신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솔직히 그 잡지는 빈 살만 왕세자가 방문했을 때 자사에 투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에게 아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 측은 답신에서 삭제된 답변 대상이 AMI라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서신 내용 외의 어떠한 논평도 거부했다.

베조스는 지난 7일 블로그 등을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그 발행인인 페커가 자신을 공갈·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인콰이어러의 정보 입수 과정에 대한 조사를 멈추지 않으면 더 상세한 뉴스와 노출이 심한 사진을 발행하겠다고 자신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조스는 인콰이어러 측이 사생활 사진 등을 입수한 경위를 사설 조사관을 동원해 자체 조사했고, 일부는 수사기관에 의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콰이어러는 베조스의 허리 아래를 찍은 셀카 사진, 달라붙는 속옷과 수건만 걸친 베조스 사진, 베조스와 불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TV 앵커 출신 로런 산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조스의 폭로 이후 뉴욕 남부지방검찰청은 AMI에 대해 베조스의 사생활 관련 기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수사 과정에서 면책조항을 부여받은 AMI가 이번 베조스 사생활 보도 건으로 인해 면책합의를 위반했는지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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