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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교의 수녀 성폭행 의혹’ 혼돈의 인도 가톨릭계…‘진실의 고해성사’ 누가할까
인도의 현직 주교가 2년간 13차례 수녀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태는 점차 진실공방으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 가톨릭 사제들이 수녀들을 대상으로 성적 폭력을 저지르는 이 있음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AP]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난해 현직 주교의 수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인도 천주교계 의 사태가 새해에 들어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기 않는 분위기다.

11일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의 예수선교회 쿠라빌란가드 수녀원 소속 수녀 5명은 예수선교회가 최근 자신들 중 4명에게 다른 수녀원 전출 명령을 내린 점에 대해 10일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북부 잘란다르 교구의 프랑코 물라칼 주교로부터 2년간 13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동료 수녀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인도 주재 교황청 대사 등에게 관련 내용을 편지로 보냈고, 같은 해 6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구속된 물라칼 주교는 보석으로 풀려나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수녀들은 물라칼 주교가 여전히 교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성폭행 의혹을 은폐하려고 친분이 깊은 예수선교회 고위층 신부를 동원, 피해 수녀와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동료 수녀를 갈라놓기 위해 전출 명령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현재 교구를 맡고 있는 안젤로 루피노 그라시아스 주교는 해당 수녀들에게 편지로 재판 절차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나섰다. 이에 예수선교회 측은 교구가 수녀회 내부 일에까지 간섭할 수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수녀들은 물라칼 주교를 ‘포식자(predator)’라고 부르며 적어도 수녀 20명이 성폭력 때문에 교회를 떠나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물라칼 주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날조된 이야기로 교회에 대한 음모”라고 반박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 교회 내에서 사제들이 수녀들을 대상으로 성적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있음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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