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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트럼프 충성파’ 맬패스 낙점
2008년 파산 투자은행 출신
‘대중 강경파’ 美 재무부 차관
“세계은행, 中지원 축소” 강조
4월 중순께 최종 선출될 듯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대중(對中) 강경파로 알려진 데이비드 맬패스(63) 미국 재부무 국제담당 차관을 지명했다. 전통적으로 세계은행은 1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미국이 낙점한 후보를 총재로 선출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맬패스 차관을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은 효과적이고 현명하게 쓰일 필요가 있다”며, “맬패스는 오랫동안 세계은행의 책임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소개했다.

월가 출신의 이코노미스트인 맬패스 차관은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17년 “세계은행의 대출 프로그램에 개선점이 많다”며, 중국과 같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국가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것도 주요 개선점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회기년도 기준으로 개발도상국에 670억달러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은 중국과 같은 중간 소득 국가에 대한 대출을 점차적으로 줄이는 조건으로 130억달러의 추가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오염 문제, 교육 및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세계은행은 중국 안후이 지역에 120만명의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도로를 개선하기 위해 2억달러를 지원했다.

맬패스 차관은 “세계은행의 최대 대출 국가는 중국”이라며 “미국에서 빌린 돈을 자원이 풍부한 중국에 지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바탕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맬패스 차관에 대해 “중국을 극렬히 비판해온 트럼프 충성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맬패스 차관은 트럼프 대선캠프에 발을 담그기 전에 월가 5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였던 베어스턴스의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속에 파산했으며, 그는 파산 7개월 전에 월스트리트저널에 경기 침체의 위험에 대해 의견 기사를 적기도 했다. 베어스턴스 파산 후 그는 정치권에 뛰어들며 2010년 공화당의 뉴욕주 상원의원 후보로 나서기도 했으나 지명되는데에는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맬패스 차관이 세계은행 총재로 최종 선출되기까지 과거보다 치열한 경쟁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이외의 회원국 중심으로 세계은행이 전통을 깨고 ‘비(非)미국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내달 14일까지 189개 회원국으로부터 차기 총재 후보를 추천받아 최종 3인 후보를 발표하며, 오는 4월 중순께 새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친환경 프로젝트와 다자주의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임기를 3년 남겨두고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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