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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의로운 의사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죽음

  • 기사입력 2019-02-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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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계가 또 한명의 의로운 의사를 잃었다. 응급 의료계를 이끌어 온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부와 명예보다는 신념으로 소임을 다한 선한 의사였다. 그의 죽음은 그런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설 전날인 4일 병원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과 설 귀성을 약속해놓고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가 직접 병원 집무실을 찾았다가 직원들과 함께 숨진 그를 발견했다. 집무실 의자에 앉은 상태 그대로 였다. 공식 일과를 마쳤지만 명절 전국 각지에서 생기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위해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점검차 퇴근을 미루고 초과근로를 하다가 과로사한 것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특히 명절에 업무가 늘어난다. 대형 교통사고로 환자가 한곳에 몰려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전국 응급실 532곳과 권역외상센터 13곳의 병상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응급환자 전용 헬기(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 분야에 눈에 띄는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자동 심장충격기(제세동기)에 ‘심쿵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붙인 것도 그다.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구축,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추진 등 응급의료체계 전반에 그의 손길이 닿아있다.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센터장)가 “응급의료계의 영웅이자 버팀목이 떠나갔다. 어깻죽지가 떨어져나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윤 센터장은 응급환자가 간신히 구급차에 타도 엉뚱한 병원을 전전하거나 응급실에서 여러 진료과목의 협진을 받지 못하고 숨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생을 바쳤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들은 너무도 많다.

그는 119구급대원 등 응급구조사가 심전도를 잴 수도 없는 불합리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누누히 지적해왔다. 국회에 출석해서까지 닥터헬기 착륙장의 확충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병원장 입장에서 응급환자 몇 명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배치하는 것보다 의사 한명을 외래에 배치해 200명 외래환자 진료하는 게 낫기 때문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중환자 수가나 수술 수가 가산으로 병원들이 응급의료기관 지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 환자를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일이지만 누구 하나 발 벗고 해결에 나서지 않던 문제들이었다. 윤 센터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이제 남은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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