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공룡기업 ‘중국 실적’이 갈랐다
아마존, 20%성장 예상치 웃돌아
페북, 中 서비스없어 매출 30%↑
애플, 中 매출 50억달러 추락
캐터필러·테슬라도 큰 타격



중국 시장이 미국 주요 거대 기업의 실적을 갈랐다.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는 미국 정보통신(IT)ㆍ제조ㆍ서비스 분야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및 미중 양국간 무역갈등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2월말 회담을 예고함에 따라 양국간 무역협상의 담판 양상이 향후글로벌기업들의 경쟁구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덕에 기록적인 실적을 낸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이다.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은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23억8000만 달러(약 80조5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718억8000만 달러)를 웃돈다. 순익은 30억3000만 달러, 주당순익(EPS) 6.04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터와 광고 같은 고마진 사업의 성장과 함께 휴가철 소매시즌을 기회로 삼은 결과다. 아마존은 수익의 70%를북미에서 거두고 있으며 해외 시장 역시 영국ㆍ독일ㆍ일본 중심이다.

페이스북(Facebook)도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9억 달러(약 18조9000억원), 순익 역시 61%나 증가한 69억 달러(약 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중국 정부의 검열 강화로 2009년 이후 중국 내 접속이 전면 차단됐고, 자회사 인스타그램도 201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무역전쟁에도 중국인들의 식지않은 명품 사랑에 힘입어 세계 최대 명품그룹인 LVMH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LVMH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37억 유로(약 17조5133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68억 유로(약 59조9000억원), 순이익은 63억5000만 유로(약 8조1200억원)로 전년 보다 18% 늘었다. 장 자끄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소비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덕에 LVMH의 주요 브랜드들이 대부분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은 지난해 연매출 1011억 달러(111조8500억원)로, 사상 첫 연매출 1000억 달러 돌파를 기록했다. 패션브랜드인 캘빈 클라인과 토미 힐피거를 보유하고 있는 PVH 역시 중국에서 강력한 성과를 계속 내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아디다스와 나이키, 프로텍터앤갬블(P&G)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애플은 중국의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843억 달러(약 94조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소폭 하락한 199억 달러(약 22조원)였다.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은 아이폰의 판매 부진과 중국의 경기 침체다.

애플 총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실적은 1년 새 611억 달러에서 519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고, 중국 내 매출이 13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억 달러(약 27%) 가량 떨어지면서 실적 하락을 부채질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도 지난해 4분기 이익이 1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시장 수요 감소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 공구 제조업체 스탠리 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도 중국 건설업계의 수요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Tesla)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조정 후 주당 순익(EPS) 1.93달러, 매출 72억3000만 달러(8조867억원)를 올렸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8% 떨어졌다. 이는 기대치 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결과로, 중국산 부품 등에 붙는 관세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