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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다음은 쿠바…중남미 ‘폭정 트로이카’ 겨냥하는 미국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반미 정권교체 신호탄
쿠바 니카라과 정권교체 움직임도 뒤따를 것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그의 가족과 함께 31일(현지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 교체를 위한 미국의 개입은 중남미 ‘폭정의 트로이카’로 지목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그리고 니카라과의 정권을 교체하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미국의 다음 타깃은 쿠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기 전날 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과이도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워싱턴의 지지 입장을 전했다.

이날 통화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좌파 마두로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감안할때 중남미 반미 정권을 교체하려는 첫번째 신호이며, 그 다음 대상은 쿠바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전 행정부가 쿠바와 유화적인 관계를 맺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와 함께 중남미 지역의 반미 정서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일례로 존 볼턴 NSC보좌관은 지난해 11월 “미국은 하바나와 카라카스, 마나과의 몰락을 바란다”며,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를 ‘폭정의 트로이카’로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쿠바의 경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바 정보요원은 베네수엘라 군부 및 정보 요원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베네수엘라는 하루 10만배럴 규모의 석유를 거의 무료로 쿠바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될수록 러시아나 이란,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불만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조만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비롯해 쿠바 정권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대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만 키우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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