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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간 모든 인터넷이 끊겼다…‘디지털 암흑’에 빠졌다
뉴질랜드 인근 섬국가 통가에서 광섬유 케이블 절단사태
초고속 인터넷 케이블 절단…10만명 주민 불편
336억원 투자 827㎞ 해저 케이블, 유조선에 단선 추정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된 지금, 갑자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뉴질랜드에서 북동쪽으로 110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딴 섬 국가 통가(Tonga)의 주민들은 11일 동안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 힘든 경험 끝에 그동안 얼마나 인터넷에 의존해왔는지 알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통가 제도에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하는 수중 광섬유 케이블이 절단돼 약 10만명의 주민들이 ‘디지털 암흑’에 빠졌다. 170개가 넘는 통가 섬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겼고, 국제전화와 신용카드 결제가 중단됐다.

11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무원들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전화 등 일부 서비스가 조금씩 연결되고 있다.

전화 접속과 비슷한 속도를 제공하는 지역 인터넷제공업체 이지넷은 일부 연결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공무원들은 이 귀중한 대역폭을 필수 서비스에 사용하기 위해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사이트를 차단했다.

국영 인터넷서비스기업 통가커뮤니케이션코퍼레이션 본사에서는 단시간의 인터넷 접속을 제공한다고 하자 대기자가 장사진을 이뤘다.

여행사 및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토니 마티아스는 “잠재적 고객에 응대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 몇 시간씩 줄을 선다”고 말했다.

통가는 2013년 514마일(약 827㎞)의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기 전까지 초고속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다. 이 케이블은 호주, 뉴질랜드, 피지, 하와이 및 미국 대륙을 연결하는 서던크로스케이블을 통해 통가와 피지를 연결한다.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통가케이블유한회사가 3000만달러(약 336억원)를 출연해 설치한 통가 케이블은 통가의 인터넷 속도를 20~30메가바이트에서 10기가바이트까지 끌어올렸다. 이 케이블이 정전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되진 않았다.

피베니 피우칼라 통가케이블유한회사 이사는 AP통신에 “대형 선박이 해저에서 닻을 끌면서 케이블 여러 곳을 절단했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이 끊어질 당시 유조선이 해당 지역에 있었다”며 “과실이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당국과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주말까지 서비스를 복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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