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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커피전쟁…스타벅스, 루이싱커피에 밀리는 이유는
중국 토종 브랜드 루이싱, 스타벅스 아성 위협
가격 내리고 온오프라인 결합
올 하반기 스타벅스 매장 넘어설 전망

루이싱커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시장에서는 또하나의 전쟁이 한창이다.

부동의 1위였던 스타벅스를 중국 신생 브랜드 루이싱(瑞幸)커피가 맹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커피전쟁’이다. 올해 안에 중국 커피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茶)의 나라’ 중국에 커피 문화를 이식시킨 일등 공신은 단연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1999년 중국에 진출, 현재 150개 도시에 약 360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 커피시장 내 점유율도 60%에 육박한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무역전쟁과 맞물리면서 스타벅스가 애플에 이어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소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신문은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것은 무역전쟁도 루이싱도 아닌 아마존”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아마존은 ‘신유통 혁명’을 의미한다. 루이싱커피는 신유통을 기반으로 탄생한 중국 토종 브랜드다. 스타벅스가 매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루이싱커피는 처음부터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운영 전략을 선택했다.

매장에는 메뉴판이 없다. 돈을 내는 곳도 없다. 모바일 앱에서만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종업원은 앱으로 커피가 나왔다고 알려준다. 심지어 무료 배달도 해준다. 그런데도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마케팅 역시 온라인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진다.

FT는 루이싱이 가격이 너무 비싸고 이용이 불편한 중국 커피 시장의 문제점을 파고 들었다고 분석했다. 루이싱커피가 아니였다고 해도 스타벅스는 중국 커피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누군가에 의해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온라인 회원제 등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스타벅스로서는 오프라인 방식이 너무나 익숙하고 수익도 더 높기 때문이다.

루이싱커피의 가맹점수는 현재 2000개 가량에 이른다. 스타벅스가 12년 걸려서 한 일을 1년여 만에 해냈다.

중국 최대 쇼핑데이인 11월 11일(솽스제)에는 커피 515만잔을 팔았다. 이는 스타벅스가 2017년 10월~2018년 4월까지 6개월간 판 커피의 총량과 맞먹는다. 중국에 있는 3000여 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5일동안 판매한 커피를 합친 수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한달동안 루이싱커피 매장 200개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하반기 스타벅스 매장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의 커피시장은 매년 20%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가 400잔인데 반해 중국은 겨우 4잔에 불과하다. 앞으로 50배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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