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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붐업(boom-up)’이 ‘부업’된 은행권
종잣돈부터 컨설팅, 외부 투자까지 지원
계열사 협업부터 해외 진출 성과
신한ㆍ하나ㆍ기업銀 플랫폼에 농협銀 합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은행들이 실력있는 스타트업 양성 ‘붐업(boom-upㆍ유행하도록 분위기를 고조시킴)’에 발벗고 나서고있다. 스타트업이 알짜 기업으로 크면 은행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장기포석이 깔린 움직임이다. 단순 지원으로 끝나지 않는다. 금융지주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 협업을 도모하는 ‘부업’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집중관리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며 자생력을 키우는 중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5일까지 ‘퓨처스랩’ 5기를 모집한다. 2015년 금융권에서 처음 시작한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다. 4기까지 총 61개의 기업을 선발해 육성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은행ㆍ생명보험ㆍ증권ㆍ카드 등 신한 계열사들과 협업해 각종 금융 관련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비주얼캠프는 시선추적 원천기술을 이용해 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용 자동화기기(ATM)를 개발, 미국 최대의 가전쇼 ‘CES 2019’에 참가했다..

신한지주는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도 지원한다. 베트남은 이 금융지주가 오랜 기간 기반을 닦은 국가다. IoT(사물인터넷)스마트 텀블러를 선보인 에잇컵스는 베트남 최대 요가 체인업체에 텀블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2015년부터 매년 ‘1Q애자일 랩’에서 스타트업을 선별해 공유사무실과 세무 컨설팅, 외부 전문가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졸업한 6기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대화형 금융플랫폼인 ‘하이(HAI)뱅킹‘, 자산관리 서비스인 ‘하이(HAI) 로보’, 자동차 대출인 ‘1Q오토론’ 등을 탄생시켰다. 현재 7기 기업들이 하나은행의 계열사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해당 스타트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마포부터 부산, 구로로 이어지는 ‘창공(創工)’ 프로젝트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육성하고 있다. 선발된 기업들에는 공유사무실을 제공하고 초기 직접 투자와 컨설팅, 외부 투자자 연계를 한다.

마포 창공 1기 기업들은 창업 2년여만에 해외 시장을 뚫었다. 설문조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굿윌헌팅은 인도에 진출했다. 기업은행이 창공 기업에 대출한 금액은 38억9000여만원, 데모데이 등으로 외부 투자를 성사시킨 금액은 46억원에 이른다.

NH농협은행도 이런 트렌드에 동참했다. ‘NH디지털 챌린지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을 모집해 사무실 및 종자돈, 양성 프로그램 지원에 나선다. 6개월을 기본 과정으로 잡았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입주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농협은 다음달 8일까지 1기 기업을 모집한다.

금융권이 스타트업 양성에 나선 것은 향후 창업 생태계 확대라는 포석이 깔려있다. 기업과 금융이 성장의 궤를 같이 하는만큼, 기업 생태계에 유망 업체의 안착이 이뤄져야 금융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혁신을 스타트업을 통해 접목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혁신 동력 덕분에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내는 등 ‘윈-윈’이 된다는 것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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