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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소세 인하, 한국형 ‘블프’…내수진작책 통했다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실적 증가
개소세 인하에 승용차 구매 늘어
온라인 쇼핑액도 28.4% 급등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승용차 개별소비세와 유류세 인하,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동원한 내수진작책이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금액을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시키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0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인건수는 51억4000건으로 전년 동기(46억건)보다 11.9% 늘었다. 2017년 4분기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보다 3.3%, 승인건수는 10.7%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의 증가폭이 더 크다.

카드 승인 실적 상승세는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의 성과로 풀이된다. 승용차 개별소비세가 5%에서 3.5%로 인하되는 기간이 지난해 7월까지였다 올해 6월까지로 연장되면서 승용차 구입이 늘었다. 유류세 인하도 한 몫 했다. 정부는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를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15% 인하했다.

여기에 신차 출시 효과까지 작용하면서 지난해 4분기 자동차 내수판매 대수는 48만3493대로, 전년 동기의 44만7052대보다 8.2%나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의 승용차 판매액은 8조5314억원으로, 전년 4분기(7조6394억원) 보다 11.8%나 증가했다.

승용차가 내구재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면 ‘한국형 블프(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은 도매 및 소매업종에서의 사용액 증가를 이끌었다. 미국이 11월 4번째주 금요일에 진행하는 대형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유명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한국형 블프’를 기획하면서 온라인쇼핑 구매액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몰 11번가가 11월 11일을 ‘11절’이라 정하며 11월 초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G마켓과 옥션도 이에 맞서 ‘빅 스마일데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를 이어갔다. 이마트도 창립 25주년을 기념한다며 ‘블랙이오’ 등의 행사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쇼핑 구매액은 전년 동기(16조952억원)보다 28.4% 증가한 20조6643억원까지 올랐다.

한편으로는 ‘추석의 역설’을 피한 것도 지난해 4분기 카드 사용 증가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는 추석 연휴가 포함되는 기간에는 해외 여행으로 자리를 비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가맹점 영업일수도 줄어 카드 승인실적이 줄어든다는 가설을 ‘추석의 역설’로 설명한다. 2017년에는 10월에 개천절부터 추석까지 7일, 최장 10일간의 연휴가 있어 영업일수가 58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추석이 9월 말이어서 10월부터 시작하는 4분기는 영업일수가 63일로 전년보다 5일 늘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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